신태용 경질로 대혼란 만들어 놓고 천하태평 "분열되지 말고 팀플레이 해줘" 웃긴 요구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의 분노 수치를 높여 놓고 수장은 별일이 아니라며 태평한 태도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일 호주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C조 7차전에서 1-5로 완패했다. 승점 6점에 머무르며 바레인과 중국에 골 득실에서 앞서 4위에 올라가 있을 뿐이다.
경기를 앞두고 에릭 토히르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 회장은 지난 1월 신태용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현역 시절 네덜란드 공격을 이끌었던 패트릭 클루이베르트를 선임했다.
클루이베르트는 FC바르셀로나에서 뛰었고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월드컵에도 뛰는 등 유명 인사였다. 하지만, 지도자로는 특별한 경력을 쌓지 못하고 있었다.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를 맡았지만, 데뷔전에서 폭삭 망했다.
토히르는 신 감독과 지난해 재계약을 하며 전폭적인 믿음을 줬다. 하지만, 지난 1월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우승한 2024 미쓰비시컵(아세안 축구연맹 챔피언십)에서 B조 3위로 4강 진출에 실패하자 이를 빌미로 신 감독을 경질했다.
당시 신 감독은 '스포티비뉴스'에 "이미 PSSI와는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나가기로 합의가 된 부분이었다"라며 월드컵 3차 예선 집중을 위해 겸직 중이던 23세 이하(U-23) 대표팀 선수들을 대거 수혈해 나섰음을 전했다. 그러나 베트남과 필리핀에 밀려 4강에 오르지 못했다.
토히르 회장은 탈락을 구실로 신 감독을 경질한 뒤 "일부 네덜란드에서 귀화한 선수들과 마찰이 있었다. 의사소통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여론전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다수 인도네시아 축구팬은 토히르의 결정에 반발했다. 이는 호주전에 그대로 터져 나왔다. 주도하는 경기를 하겠다며 공격적으로 대응했다가 대패했다. 인도네시아의 기질과 현실을 면밀하게 알고 있는 신 감독이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도 공격 침투는 정밀하고 빠르게 하는 것으로 호주와의 홈 경기를 0-0 무승부, 사우디아라비아 원정 1-1 무승부 후 홈에서 2-0으로 이기는 기적을 연출했던 것과 극명하게 비교됐다.
호주 원정 당시 인도네시아에서 행사 참석차 머무르며 시민들과 함께 야외에서 경기를 봤던 신 감독은 지도했던 제자들이 무너지는 모습에 착잡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다수 매체를 통해 "아직 (클루이베르트 감독과의) 훈련 시간이 부족해서 그럴 것이다"라며 애써 두둔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호주 원정 응원을 하러 갔던 팬들이 "신따이용! 신따이용!"을 연호하며 신 감독을 찾았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인 일이었다. 신 감독과 같이 봤던 시민들에게서도 같은 현상이 나왔다.
위기에서 25일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만나는 인도네시아다. 원정에서 2-2로 비겼지만, 이 역시 신 감독의 업적이다. 클루이베르트가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붙었다.
인도네시아 매체 '데틱'은 클루이베르트의 말을 전했다. 그는 "선수들이 아직 제 전략, 전술에 적응 중이다"라며 시간이 해결할 문제라고 판단했다. 그래도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는 못했다.
토히르 회장은 외곽에서 수습에 열중하는 모양이다. 그는 "대표팀 훈련을 확인하고 선수들 및 관계자들을 만났다. 그들에게 분열되지 않고 팀플레이를 하라고 강조했다"라고 한다.
하지만, 일부 선수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신 감독을 해임한 시점에 의문을 가지는 등 상황은 여전히 어수선하다. 네덜란드계 혼혈 귀화 선수들이 역할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바레인을 이길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인도네시아는 자국에서 열렸던 2007 아시안컵에서 2-1로 이긴 이후 바레인에 승리한 경험이 없다. 심지어 2012년 2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는 0-10으로 졌다. 바레인이 일본에 0-2로 패하고 왔지만, 쉽지 않은 상대라는 점에서 인도네시아의 고민은 깊다.
이를 알면서도 애써 모르쇠하는 모습을 보인 토히르는 "선수들이 호주에 패하고 부담감, 긴장감을 크게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집중해 주면 된다"라는 태평한 소리를 늘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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