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복권 안 되자 "변호사에 반성문 받아라"…그룹 대표에 '사적 지시'
[앵커]
뉴스룸은 오늘(3일)부터 '황제 보석' 논란이 있었던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과 관련해 단독 취재한 소식을 연속보도합니다. 이 전 회장은 대주주일 뿐 회사 일에 개입할 수 없던 상황에서 당시 그룹 총괄 대표에게 문자메시지로 여러 지시를 내렸습니다. 자신의 복권이 실패하자 고문변호사에게 반성문을 받으라고 하거나, VVIP 신용카드와 아이돌 공연표를 구하라고 했습니다.
김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이 2022년 10월 당시 그룹을 총괄하던 A 전 대표에게 보낸 메시지입니다.
고문 변호사와 법무팀장이 자신의 사면(복권)에 소홀했다며 반성문을 받으라고 지시합니다.
야단치는 정도론 안 된다며 반성하지 않는다면 정리하라고 합니다.
그해 광복절 사면복권 명단에서 빠지자 회사 법무팀과 변호인단에게 책임을 묻는 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당시 이 전 회장은 복권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태광그룹의 대주주이긴 하지만 회사일에 직접 개입할 순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전 회장은 이듬해인 2023년 광복절에 복권됐습니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회사에 개인적인 업무를 시킨 정황도 있습니다.
원하는 VVIP용 신용카드 발급이 안 되자 역시 A 전 대표에게 "한도가 없으면 좋다" "발급해달라"고 한 겁니다.
A 전 대표가 카드사가 난색을 표시한다고 전하자 해당 카드 대표에 대해 거친말을 쏟아내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아이돌 콘서트 표를 구해달라고 하고 며칠 뒤 A대표가 표를 구했다고 보고합니다.
A씨는 지난해 이 같은 대화 내용을 모두 경찰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태광그룹은 현재 A씨와 법적 다툼 중에 있습니다.
A씨는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해 수사가 진행 중입니다.
태광그룹은 또 "최근 A 전 대표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많은 비리를 찾아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복권이 변호사가 움직인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했습니다.
또 카드 발급 등 개인적 업무와 관련해선 "A 전 대표가 이 전 회장에게 잘 보이기 위해 무리하게 한 일들"이라면서 "콘서트 건도 강제적으로 시킨 것이 아니라 부탁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VJ 한재혁 이지환 허재훈 / 리서처 이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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