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입생 입학 5일 만에 100명 이상 휴학…신설 학과도 썰물처럼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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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대에 입학하자마자 휴학을 신청한 신입생이 개강 5일 만에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한 교수는 "체감으로는 신입생의 20%는 휴학한 것 같다"며 "정부가 의대를 증원한다고 하니, 의대 입학을 지망하며 재수를 결정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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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제외한 이공계 이탈 뚜렷
농대 29명, 공대 26명, 사범대 17명
올해 첫 선발 첨단융합학부 대거 신청
올해 서울대에 입학하자마자 휴학을 신청한 신입생이 개강 5일 만에 1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신입생이 주를 이루고 내년도 서울대를 포함한 의대 입학 정원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실이 서울대에서 받아 공개한 휴학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개강 첫 주 서울대 의대를 제외한 다른 단과대 신입생 가운데 휴학을 신청한 신입생이 119명으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대 학사과정 입학생은 3845명, 이 가운데 전기공학과 입학정원이 151명임을 감안하면 대형 학과 1개가 개강과 동시에 사라진 셈이다.
학과별로는 이공계 학과의 이탈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문사회계열을 제외한 이공계에서만 108명이 휴학계를 냈다. 농생명과학대가 29명으로 단과대 가운데 가장 많았고, 공대가 26명, 사범대와 첨단융합학부가 각각 17명, 생활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각각 7명 순이었다. 인문대와 사회과학대 경영대와 같은 문과의 휴학생 숫자는 각각 2명으로 이탈이 많지 않았다.
이공계 단과대 가운데 농생명대 휴학 자퇴생 숫자는 2020년 1학기 26명에서 2022년 54명으로 크게 늘었다가 작년 1학기 35명으로 줄었다. 그런데 공대 휴학생과 자퇴생은 지난 2020년 1학기 32명에서 2022년 41명, 지난해 1학기 69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는 입학한 지 5일만에 26명이 빠져나갔다.
올해 처음 선발을 시작한 첨단융합학부는 229명 모집에 17명이 휴학계를 냈다. 학교가 야심 차게 신설한 학과인데도 20명 가까이 휴학을 신청한 것이다.
서울대 안팎에선 의대를 빼고 대부분의 학과에서 휴학∙자퇴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서울대 공대 15개 학과 입학정원은 모두 870명이다. 서울대는 1학년도 1학기부터 학기 중에도 다양한 사유로 휴학을 하게 열어두고 있다. 1학년 1학기에도 최장 1년까지 휴학이 가능해 곧바로 학교를 쉬고 다시 수능에 도전하는 학생이 많은 편이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는 공대 신입생 중 휴학생과 자퇴생이 100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대 자연대와 공대 교수들은 새 학기 첫 수업부터 학생들이 교실에 너무 없어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대 한 교수는 “체감으로는 신입생의 20%는 휴학한 것 같다”며 “정부가 의대를 증원한다고 하니, 의대 입학을 지망하며 재수를 결정한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정부의 2000명 의대 증원 발표 직후 국내 대학 정시 합격자 등록이 시작됐는데, 서울대 연세대에서 최상위권 이공계에서 입학 등록을 포기한 비율이 훨씬 높았다”라며 “정부 의대 증원 정책이 의대 선호를 낮추겠다는 목적이 있다고 하지만, 최상위권 입시생의 입학 선호도는 의대에 쏠려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또 “서울대는 1학기부터 휴학이 가능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의대 입학을 고려하는 수험생이라면 입학과 동시에 휴학계를 내는 것이 다른 재수생들과 점수차를 벌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산율 하락과 교권 추락 문제가 불거지면서 서울대 사범대도 신입생 휴학·자퇴생이 늘고 있다. 사범대 자퇴∙휴학생은 2019년 각각 10명과 20명이었으나 작년엔 자퇴 26명, 휴학 40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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