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내시경은 양날의 칼”…용종 찾기 편하지만 의사 숙련도 저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인류에게 양날의 검일까.
최근 청소년이 챗(Chat)-GPT 같은 AI 도구에 대한 학습 의존도가 커질수록 창의력과 사고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는데, 의학계에서도 진단 보조용으로 AI를 많이 사용하면 의사의 숙련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의 발전이 인류에게 양날의 검일까. 최근 청소년이 챗(Chat)-GPT 같은 AI 도구에 대한 학습 의존도가 커질수록 창의력과 사고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왔는데, 의학계에서도 진단 보조용으로 AI를 많이 사용하면 의사의 숙련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모리 유이치 (Yuichi Mori) 노르웨이 오슬로대학병원 교수 연구진은 “AI 보조 대장 내시경을 활용하면 의료진의 숙련도가 20% 떨어질 수 있다”고 지난 12일(현지 시각) 의학 학술지 ‘랜싯 소화기학·간질환’에 발표했다.
대장 내시경 검사는 대장 점막에 생긴 혹인 용종을 찾는다. 선종(adenomas)은 용종 중 대장암이 될 가능성이 큰 것을 말한다. 말하자면 선종은 대장암 전단계이다. 연구진은 AI 도입 이후 의사들의 선종 발견율 변화를 조사했다.
이번 연구에는 폴란드 내시경 센터 네 곳에서 2000건 이상의 시술 경험을 가진 내시경 전문의 19명이 참여했다. 각 센터는 2021년 말 AI 보조 도구를 도입했고, 이후 시행되는 대장 내시경 검사마다 AI 사용 여부를 무작위로 배정해 검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AI 도입 전후 3개월을 비교해 평가했다.
AI 없이 진행된 대장 내시경 검사 1443건을 분석한 결과, AI 도입 전 3개월 동안에는 100건 중 약 28건(28.4%)에서 선종이 발견됐다. 반면 AI 도입 후 3개월에는 100건 중 22건(22.4%)만 발견돼 발견 비율이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I 보조를 받은 검사에서는 100건 중 약 25건꼴(25%)로 선종이 발견됐다.
대장 내시경은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을 찾아 제거해 암을 예방하는 중요한 검사다. 하지만 시술자의 실력에 따라 검사 정확도에 차이가 있다.
그동안 여러 연구에서 의료용 AI가 용종 발견율을 높인다고 보고됐는데, 이번 연구는 지속적 AI 진단 도구 사용이 숙련된 의료진의 독자적인 발견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마르친 로만치크(MarcinRomańczyk) 폴란드 H-T. 메디컬 센터 박사는 “정기적인 AI 사용이 의료진의 환자 관련 핵심 업무 수행 능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 첫 연구”라며 “AI 도입이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는 우려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진은 관찰 연구 특성상 AI 도입 외 다른 요인의 영향을 배제할 수 없으며, 숙련된 내시경 전문의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결과를 모든 의료진에게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경험이 적은 의료진이 장기간 AI를 사용할 때 AI 없이 시행하는 검사 능력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오머 아마드(Omer Ahmad)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박사는 “이번 연구가 AI 기술의 빠른 도입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조정할 필요성을 보여준다”라며 “AI가 임상 결과 향상에 이바지할 잠재력은 크지만, 고품질 내시경을 위해 필요한 기본 기술이 서서히 약화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일본학술진흥회, 이탈리아 암연구협회의 지원을 받았다.
참고 자료
The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2025), DOI: https://doi.org/10.1016/S2468-1253(25)00133-53-5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비즈톡톡] ‘하GPT’ 이탈한 국가 AI 정책… “AI, 핵심 국정 과제 맞나” 의문
- ‘병뚜껑 파편·곰팡이' 백신 논란…정은경, 경찰 수사 속 의료개편·주사기 수급 불안에 책임론
- [단독] 폐비닐에서 나프타 뽑아낸다는 기후부 “추출량 산출은 어려워”
- 사체 피부로 만든 미용 주사 논란에…엘앤씨바이오 “심각한 부작용 없다”
- 中 보복에 日 하늘길 비상… 日 항공사 中 노선 ‘반토막’
- ‘역대급 성과급’ SK하이닉스 직원들, 세금 뗀 실수령액은 얼마
- 평택 화양지구, 4450가구 입주했는데 상가 하나 없는 ‘반쪽 신도시’
- “팔고 싶어도 못 팔아”… 2분기에도 폭주하는 D램 수요, HBM에 발 묶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 실손보험 추천 요구에 “모릅니다”… 속 터지는 보험사 AI 상담원
- 눈높이 교육이라더니, 대주주 눈높이만 맞춘 대교... 오너 배당 위해 자사주 처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