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수놓은 7만개 연등의 향연…삼광사 점등식 1만명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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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5월15일)을 앞두고 27일 천태종 부산 삼광사는 7만여 개 연등에 불을 밝히고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기원했다.
올해 삼광사 연등축제는 이날부터 부처님오신날인 5월 15일까지, 점등 시간은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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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5월15일)을 앞두고 27일 천태종 부산 삼광사는 7만여 개 연등에 불을 밝히고 인류의 행복과 평화를 기원했다.
이날 오후 6시 30분. 삼광사에 도착하자마자 눈 앞에 펼쳐진 오색찬란한 연등 행렬에 압도당했다. 경내 마당에는 형형색색의 연등이 화려하게 하늘을 수놓으며 장관을 이뤘다.
움직이는 관세음보살을 품은 용등과 연꽃등, 그리고 코끼리 등도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인생샷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우와', '대박' 등 감탄사를 쏟아내며 모두 즐거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하나하나 정성으로 매달려진 연등은 '소원성취', '가족 건강' 등 누군가의 간절한 바람을 품고 함께 빛나고 있었다.
오후 7시에는 봉축점등대법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불교계 인사들을 비롯해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하윤수 부산시교욕감, 이헌승,정성국 국회의원 당선인 등 지역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주지 영제스님은 점등사를 통해 "부처님의 향기를 담아 어두운 세상 구석구석까지 밝게 비추고, 희망을 잃어버린 이들에게는 희망을 주며 삶의 의지를 상실한 사람에게는 용기를 줄 수 있는 서원을 담아 등불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 안에 있는 미혹의 그림자를 거둬 내고 국가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이겨내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총성을 멈추고 서로를 존중하고 평등과 상생의 불빛으로 회향되기를 기도 합시다"라고 말했다.
오후 8시쯤 모두 입을 모아 '등불을 밝히자, 마음을 밝히자, 세상을 밝히자'라고 구호를 외치자 경내 연등불은 일제히 빛을 발했고 사람들의 탄성과 박수 소리는 한동안 끊어지지 않았다.
관람객들은 경내 곳곳을 둘러보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북구 주민 윤양단(55) 씨는 "삼광사 점등식에 온 건 처음인데 이렇게 웅장할 줄 몰랐고 너무 아름답다"며 "가족들 건강하길 두손 모아 빌었다"고 했다.
경북 경산에서 가족과 함께 온 이성주(40대) 씨는 "가족 여행지를 찾다가 오늘(27일) 삼광사에서 연등불을 처음 밝힌다고 해서 찾았다"고 말했고, 딸 박소연(22) 씨는 "성적을 잘 받게 해달라고 간절히 빌었다"며 웃었다.
경남 함안에서 온 김한진(27) 씨는 "SNS를 통해 보고 너무 예쁠 것 같아 소식을 듣고 왔다"며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고 흥미롭다. 여자 친구와 함께 즐겁게 지내다 가겠다"고 했다.
삼광사는 대한불교천태종 제2의 사찰이자 부산의 3대 사찰 중 하나로, 1986년 건립됐다. 신도 수는 약 36만 명으로 단일 사찰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다.
삼광사는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국내 최대의 연등축제를 열고 있다. 2012년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명소 50'에 선정되면서 매년 국내는 물론 외국인도 찾고 있다.
삼광사 측에 따르면 매년 축제 기간 내 100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으며 이날 하루 방문객은 약 1만 명에 이른다. 올해 삼광사 연등축제는 이날부터 부처님오신날인 5월 15일까지, 점등 시간은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1시까지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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