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게이트' 일파만파…김건희 목걸이부터 공천 개입 정황까지

신윤하 기자 2025. 4. 2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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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지선서 국힘 당직자로부터 서울 구청장 경선 상황 보고받아
2018년 지선까지 건진법사 부인 계좌엔 6억 4000만원
2018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을 받게 해주겠다며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9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5.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65)가 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전 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줄 선물 명목으로 고가의 목걸이를 수수했단 정황을 확인한 데 이어, 2022년 지방선거 등 굵직한 선거에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24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씨를 지난 20일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전 씨가 2022년 6월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당직자로부터 서울의 한 구청장 후보 경선 상황에 관해 보고받은 사실을 파악했다. 당시 국민의힘 당직자는 전 씨에게 "고문님의 지휘 아래 B 후보와 C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검찰은 전 씨가 2022년 지선 전 대구의 현직 구청장으로부터 다시 공천을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대구의 중진 의원에게 잘 말했다'는 취지로 답한 문자 메시지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 씨는 2017년 7월부터 지방선거가 있었던 2018년까지 거액의 돈을 꾸준히 송금받았단 의혹도 받는다. 건진법사 부인 계좌엔 수표와 현금으로 모두 6억 4000만원이 입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18년 1월 경북 영천시장 예비 후보자가 사업가 이 모 씨와 함께 전 씨 법당을 찾아 자유한국당 공천을 청탁하기 위해 1억원을 건넸을 뿐 아니라, 당시 명태균 씨가 법당에 있었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전 씨의 휴대전화인 이른바 '법사폰'을 포렌식 하는 과정에서 통일교 전 간부 윤 모 씨로부터 김건희 여사에게 건넬 목걸이 선물을 전달받은 정황을 확인했다.

윤 씨는 지난 2022년 5월 통일교 창립 기념 행사에 참석해 "제가 3월 22일 대통령을 1시간가량 독대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전 씨는 검찰 조사에서 “목걸이를 잃어버렸고 김 여사에게 전달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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