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져" 무량판 아파트 쉬쉬…안전한데도 커지는 공포, 왜
정부가 이번 주부터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민간 아파트 293개 단지, 25만가구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지만, 오히려 '무량판 아파트'에 대한 공포심이 확산하고 있다. 무량판 구조 자체에 대한 불안감부터 정부의 부실 조사 우려 등 불신도 커지는 모습이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주부터 다음 달 말까지 2017년 이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민간 아파트 293개 단지에 대한 부실 공사 조사를 진행한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105개 단지, 이미 입주를 마친 곳은 188개 단지다. 세대 수는 각각 10만, 15만여세대다.
현재 시공 중인 105개 단지 중 무량판 구조를 주거동과 지하 주차장에 모두 적용한 단지는 21곳이다. 주거동만 적용한 단지는 25곳, 지하 주차장에만 적용한 곳은 59곳이다. 준공을 완료한 188개 단지에서는 주거동·주차장 적용 10곳, 주거동과 주차장 단일 적용 단지는 각각 49곳, 125곳이다.
업계에서는 특히 주거동은 완전 무량판보다 대부분 무량복합구조인데, 무리하게 조사 대상에 포함한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온다. 무량복합구조는 아파트 주거동에 많이 쓰이는 벽식구조와 보를 없앤 무량구조를 혼합한 방식이다. 벽식구조처럼 기둥 대신 벽을 지지대로 쓰지만, 하중 설계에 따라 내력벽 수를 줄인 게 특징이다. 정부는 앞서 LH 아파트 91개 단지를 조사할 때는 완전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지하 주차장만 조사했다. 주거동은 제외했다. 그러나 민간 아파트 조사 때는 LH에서 제외했던 무량복합구조 주거동을 대상에 포함했다.
일부에서는 조사 기준이 되는 2017년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앞서 국토부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은 시설물안전법에 따라 2~4년 주기로 정밀안전점검을 진행하는데, 2017년 이전 준공 단지는 이미 점검을 받았기 때문에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토부 설명대로면 조사 대상은 2019년 상반기 이후 준공 단지로 설정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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