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당일 尹 통화' 나경원, 특검 맹비난… "내란몰이 창조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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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을 겨냥해 "창조 수사이자 보수 궤멸을 위한 정치 탄압을 한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나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 사람이 말하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인 '삼인성호(三人成虎)'를 언급한 뒤, "(더불어)민주당과 특검의 내란 공범 창조 수사, 반법치 보수궤멸 정치탄압이 도를 넘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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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으로 정족수… 계엄해제 방해 성립 불가"
특검 조사받은 조경태·김예지 향해 "해당 행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을 겨냥해 "창조 수사이자 보수 궤멸을 위한 정치 탄압을 한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국민의힘의 불법 계엄 방조 의혹 수사를 가속화하는 특검팀에 거세게 반발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5선 중진 입장에서 동료 의원들에게 '특검 수사에 협조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당 내부 단속 성격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특검, 보수궤멸 위해 국힘에 '내란' 프레임"
나 의원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세 사람이 말하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인 '삼인성호(三人成虎)'를 언급한 뒤, "(더불어)민주당과 특검의 내란 공범 창조 수사, 반법치 보수궤멸 정치탄압이 도를 넘었다"고 썼다. 국민의힘을 조준한 특검 수사엔 정치적 의도가 짙다는 취지다.
우선 나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밤) 민주당을 비롯한 당시 야당 의원들만으로도 계엄 해제 정족수가 이미 충분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의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당사에서 계엄 해제 촉구 당론 의결까지 했다"며 "계엄 계획을 전혀 알지 못했다는 것이 명백하고, 계엄 해제 표결에 그 어떤 방해 행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명백한 사실들에도 불구하고, 특검은 언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허구의 내란 프레임을 (국민의힘에) 덧씌우고 있다"며 "이는 진실을 향한 수사가 아니라, 정치적 숙청을 노린 표적 수사이자 여론 조작"이라고 강변했다.

羅, 특검 수사 대상 거론되자 반발?
이처럼 특검에 바짝 날을 세운 건 나 의원 본인이 특검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현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나 의원은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1시간 후쯤인 오후 11시 26분, 윤석열 당시 대통령과 40초간 전화 통화를 했다. 윤 전 대통령이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건(오후 11시 22분) 직후이자,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기 30분 전쯤이었다.
만약 그 당시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에 계엄군의 국회 투입을 미리 언질했거나 민주당의 계엄 해제를 막으라고 요구했다면, 내란 방조 혐의가 성립될 수 있다. 그날 국민의힘의 의총 장소는 국회의사당이 아니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였다. 다만 나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를 두고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미리 상의 못해 미안하다'는 정도의 짧은 내용이었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정치 숙청에 '공범'으로 들러리 서면 안 돼"
내란 특검팀은 최근 국민의힘 인사들을 잇따라 소환하는 등 윤 전 대통령 측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비상계엄 관련 사전 교감 유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국민의힘 소속 조경태·김예지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시점이 문제일 뿐, 윤 전 대통령과 직접 통화를 한 나 의원 조사도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특검이 출석을 요구한다 해도 나 의원이 응할지는 미지수다. 이날 나 의원은 특검 조사에 응했던 조경태·김예지 의원을 향해 "건너지 말았어야 할 그 강을 건넜다" "심각한 해당 행위, 민주당의 보수궤멸 시나리오에 실크로드를 깔아 주는 어리석은 짓" 등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특검의 내란 몰이 정치 공세, 정치 탄압에 들러리를 서고 장단을 맞춰서는 안 된다. 보수궤멸 정치숙청의 공범이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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