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대책'에 건설사들 "전략 수정 불가피..단기 완판 힘들 듯"

배규민|신희은 기자|기자 2016. 11. 4.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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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강도 높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들도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달말 분양을 앞둔 강남 재건축 A단지 소장은 "입지가 정말 좋지만 입주 때까지 분양권 거래가 아예 안 되고 자금도 본인이 직접 마련해야 한다"며 "경제력이 있는 실수요자나 중장기 투자자가 아니면 청약 접수를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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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부동산대책]입지 따라 양극화 심화, 강남 재건축 실수요 타깃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신희은 기자] [[11·3 부동산대책]입지 따라 양극화 심화, 강남 재건축 실수요 타깃 ]

지난 10월28일 서울 용산구 갈월동 '용산 롯데캐슬 센터포레' 모델하우스 앞에 방문 대기줄이 늘어서 있다. 이 단지는 11월3일 부동산 대책 발표 이전에 입주자 모집 공고를 진행해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사진=배규민 기자

예상보다 강도 높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 분양을 앞둔 건설업체들도 당황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업체들은 분양가와 금융 혜택, 분양 시기 등 분양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려의 목소리가 가장 큰 곳은 강남 재건축 단지다. 이달말 분양을 앞둔 강남 재건축 A단지 소장은 "입지가 정말 좋지만 입주 때까지 분양권 거래가 아예 안 되고 자금도 본인이 직접 마련해야 한다"며 "경제력이 있는 실수요자나 중장기 투자자가 아니면 청약 접수를 하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 소장은 "예전처럼 단기간에 계약 완료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수요는 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실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마케팅으로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익주 경희궁롯데캐슬(무악2재개발) 롯데건설 소장도 "정말 아파트가 필요한 사람만 분양을 받는 구조로 바뀌었다"며 "다만 7억~8억원의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는 실수요자가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최 소장은 "입지가 좋은 아파트도 물량 소화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입지적인 장점을 내세워 순위 내 마감을 자신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신병철 신촌그랑자이 분양소장은 "예전에 3만건 이상이 청약했다면 이후에는 1만~2만건으로 낮아질 것으로 본다"며 "입지가 좋아서 순위 내 마감은 충분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역세권인 신촌그랑자이는 마포구 신촌숲아이파크와 함께 지난달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인허가 문제로 늦어졌다.

이달 말 분양 예정인 성북구 래미안아트리치(석관2재개발) 삼성물산 이재만 소장도 "강북은 규제 대상 지역인 아니라고 예상해 많이 당황스럽다"면서도 "다행히 성북구, 도봉구, 노원구, 중랑구 등의 실수요자들이 적지 않아서 시간은 걸릴 수 있지만 완판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분양 시기에 따라 희비도 엇갈렸다. 이날 1순위 청약을 받는 '용산롯데캐슬센터포레'는 규제의 칼날에서 비켜가면서 벌써부터 청약 경쟁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단지는 지난주 입주자 모집공고를 진행해 종전대로 6개월 뒤부터 분양권 거래가 가능하고 재당첨 제한 등도 적용받지 않는다.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일부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도 있다. 1순위·재당첨 제한은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 시행일 이후의 입주자모집 승인신청분부터 적용된다. 정부는 이달 중순에 관련 개정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재당첨 도입 금지 때문에 예전보다 청약 접수에 신중하게 될 것"이라며 "시행 이전에 분양을 하면 2~3년 전에 당첨된 사람도 청약 접수를 할 수 있어 수요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배규민 기자 bkm@mt.co.kr,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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