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이슈 3 지방 부동산 어느 곳 뜰까..부산·원주혁신도시 쌍끌이

2012. 4. 3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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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총선에서 주택 가격이 하락한수도권 지역은 야권이 우세했다. 뉴타운, 한강르네상스 등 기존 개발 사업 전면 재검토를 공약으로 내세운 야당이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개발 사업 점검과 조정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반면 지방 주요 지역은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9석 모두를 가져간 강원 지역을 비롯해 부산·경남권과 충청 지역도 여당이 당선자를 많이 냈다. 다른 지역과 달리 개발 공약이 적지 않았던 세종시를 비롯해 지방 주요 지역에서는 여당이 국회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당정의 부동산 정책 방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지방 분위기가 그리 밝진 않다. 임대료 상승 부담과 단기간 공급 증가 우려가 더해지면서 지방 주요 부동산 시장 움직임이 둔해지고 주택 가격 상승세도 꺾이는 분위기다.

그러나 수급 불균형이 남아 있는 소형 주택 시장에서는 가격 오름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세종시와 혁신도시 등 지방 대규모 신도시 분양 시장에는 실수요자와 외부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인기 단지 중소형을 중심으로 청약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조정이 시작된 중대형 주택 시장과 신규 분양 시장에서는 미분양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지방 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수 있다. 최근 지방에 크게 늘고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도 공급량과 분양가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투자가치를 선별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번 지방 주요 지역 총선 결과를 두고 집값 민심에 따라 당락이 결정됐다는 말이 나온다. 집값이 떨어진 서울, 수도권에서는 민주통합당이 우세했던 반면 서울 강남권 등 집값이 비싼 일부 지역은 여당의 강세가 여전했다. 최근 집값이 오른 지방 주요 도시에서도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뒀다.

새누리당 압승 강원도, 집값 고공 행진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4월 초 현재 전국 16개 시도의 최근 1년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원(9.99%), 전북(9.74%), 충북(9.03%), 울산(8.07%), 경북(7.28%), 부산(6.62%), 대전(6.61%)순으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강원도는 이번 총선에서 9석 모두 새누리당 의원이 당선됐다. 강원도는 지난 18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3석, 민주당 2석, 무소속 3석 등 비교적 여야 간 고른 분포를 보이면서 범야권의 세가 커지던 터라 이번 결과에 놀라는 이들이 많았다. 강원, 전북에 이어 세 번째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은 충북 역시 새누리당 5석, 민주통합당 3석으로 새누리당이 우세했다. 지난 18대에서 민주당 6석, 한나라당 1석, 자유선진당 1석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새누리당 약진이 더 두드러진다.

지방 주요 도시에서 선전했지만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 많은 당선자를 내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앞으로 부동산 시장 활성화 방안과 서민 주거 안정책을 대선까지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공공·임대주택 공급계획 등 서민 주택 공급방안과 전월세 상한제 등 이번 총선에서 여야가 유사한 공약을 내건 부분은 큰 무리 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단 전월세 상한제는 시장 왜곡이나 이중계약 등 부작용 우려가 남아 있다. 지방 주택 가격이나 거래 동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제 폐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는 지방 주택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물론 양도세 중과는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유예 상태에 있고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돼도 단기간 변화는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많이 떨어졌고 하반기로 갈수록 전반적인 경제 회복 기미가 엿보인다면 경기에 후행하는 부동산 시장 역시 서서히 회복할 수 있다. 멀리 볼 때 경기 회복과 금융규제 완화가 맞물린다면 가격이 내린 물건을 중심으로 내집마련이나 갈아타기 수요가 나올 수 있다. 양도세 중과 폐지까지 더해진다면 자금력이 있는 투자 수요 유인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가격 급등 이후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지방 주택 시장보다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으며 지방의 경우에는 이미 선반영된 상태여서 총선 이후 시장 변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대신 국지적인 수급 불균형 지역이나 실수요가 있는 소형 주택 시장, 상대적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새 아파트 분양 시장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세종시, 부산 대연혁신도시 등 지방 신도시 분양 시장을 비롯해 강원도 원주·평창 등 개발 호재가 넘치고 지리적 접근성이 좋은 지역이 상대적인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주택 시장보다는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신규 분양 사업장들이 관심을 이어갈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기존 주택과 수익형 부동산, 토지 등은 경기 부침과 조정 영향을 받아 변동성이 줄어들 전망이다.

세종시 중앙행정타운 인근 노려볼 만

지난 3월에도 센텀시티에서 청약 성공 사례를 내면서 관심을 모은 부산은 가격 급등 이후 기존 주택 시장의 조정세가 나타나고 있어 시장 움직임이 많이 줄었다. 입지적 장점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분양 상품이 일부 청약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청약 시장 열기가 오래가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부산에는 대연혁신지구 분양에 대한 기대가 남아 있다. 2304가구 대단지에 교통 환경이 양호하고 바다 조망도 가능한 입지를 장점으로 내세우며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격이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새 아파트 가격에 맞춰 초기 프리미엄도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공기관 직원 외 일반 수요자 물량이 적은 것이 흠이지만 기대 수익률이 높아 관심이 예상된다. 인근 분양 단지들도 후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전·충청지역에서는 세종시 분양이 최대 관심사다. 그 밖에 충남도청 이전이 예정된 내포신도시 정도가 꼽힌다. 홍성과 예산 사이에 있는 지역이다. 대체로 세종시 열기에 눌리면서 뚜렷한 거래나 회복 분위기는 살아나지 않고 있고 총선 이후에도 이렇다 할 변화의 조짐은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추가 활성화 대책이나 세제 지원 등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이다.

세종시는 올 들어서도 세종엠코타운 1940가구, 웅진스타클래스2차 610가구, 중흥S-클래스 1831가구가 공급됐고 1-1, 2, 3, 4생활권에서 연내 1만여가구에 육박하는 물량이 추가로 공급될 계획이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비중이 적지 않아 지역 실수요자와 공무원 수요, 인근 투자자들 관심이 예상된다. 다만 주택 분양과 택지 공급이 지속되면서 청약 경쟁률이 블록별로 조정될 수 있어 청약 대상을 고르는 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

1-5생활권에 위치한 중앙행정타운과 가까운 곳,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주요 기반시설이 잘 갖춰지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연내 분양 계획이 조사된 블록 중에서는 1-4생활권 M7블록(현대건설), 1-3생활권 M4블록(중흥건설), 1-4생활권 M6블록(호반건설) 등이 입지상 관심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분양가격도 최근 오르는 추세여서 주변의 기존 주택 가격과 비교해 적정 분양가격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원주혁신도시 주변 교통 좋아져

강원도에서는 한국관광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12개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강원 원주혁신도시 주변이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이후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최근 개발 기대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교통 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중앙선 덕소~원주 복선전철이 오는 10월 개통을 앞두고 있고 2018년 완공 목표인 원주~강릉 복선전철이 5월부터 착공에 들어간다. 제2영동고속도로 공사도 진행 중이다. 이전 공공기관들이 건축허가 신청서를 접수하는 등 원주혁신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LH의 공공분양, 한라건설의 5월 분양이 시작되면 지역 수요와 수도권 예비 청약자들 관심이 예상된다.

[김규정 부동산114 센터장]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54호(12.04.25~5.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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