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 상가 수요 ‘뚝’…경매 시장서도 ‘찬밥’
올해 1분기 상가 임대가격이 서울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하락하고 공실률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는 내수 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임차 수요가 줄면서 서울 경매 시장에서마저 외면받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부동산원이 24일 발표한 2025년 1분기(3월31일 기준) 전국 상업용 부동산 임대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상가 시장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가 전분기 대비 0.21% 하락했다.
특히 2층 이하 또는 연면적 330㎡ 이하의 소규모 상가의 임대가격지수가 전분기 대비 0.34% 하락했다. 중대형(3층 이상, 연면적 330㎡ 초과) 상가는 0.17%, 집합상가(건물 내 호별 상가)는 0.22%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상가 임대가는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0.15% 상승)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내수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상권 내 임차수요가 크게 줄었고, 특히 비수도권은 폐업 증가에 따른 상권 침체가 계속돼 임대시장이 하락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임대 가격이 떨어졌지만 임차인을 찾지 못한 빈 상가는 더 늘어났다. 1분기 상가 공실률은 소규모 상가의 경우 7.3%로 전분기 보다 0.5%포인트 상승했고,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13.2%로 0.2%포인트 늘었다. 집합상가의 공실률도 10.3%로 전분기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상가는 경매 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이날 경·공매 데이터 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경매로 나온 상가 213건 가운데 주인을 찾는 데 성공한 것은 39건(낙찰률 18.3%)에 그쳤다. 평균 응찰자 수도 1.9명으로 전월(2.2명)보다 줄었다.
상가와 대조적으로 업무시설(오피스) 임대가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원 조사 결과 1분기 전국 오피스 임대가는 전분기 대비 0.6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서울·경기지역 중심업무지구 내 높은 수요로 임대시장이 상승세를 보인다”며 “특히 경기도 성남의 분당·판교지역 IT업체 입주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최미랑 기자 r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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