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훈이 끝냈다
수원 KT와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6강 플레이오프(PO) 5차전. 지는 팀이 그대로 탈락하는 마지막 승부였다. 위기마다 능력을 뽐내는 수퍼스타 KT 허훈이었지만 이 경기에선 침묵 중이었다. 후반 동안 슛 5개 중 1개만을 넣는 등 경기 내내 10득점에 그치고 있었다.
76-76 동점이었던 경기 종료 20초 전, 허훈 손에 공이 들어왔다. 허훈은 왼쪽 45도 외곽 지점에서 망설임 없이 돌파를 시도했다. 왼쪽으로 파고드는 척하다 반대쪽으로 한 바퀴 돌면서 수비수를 따돌리고 바로 슛을 시도했다. 경기 내내 부진해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두둑한 배짱 덕분이었을까. 공은 백보드를 맞고 그대로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남은 시간은 2.8초. 한국가스공사 앤드류 니콜슨이 마지막 3점슛을 던져봤지만 어림없었다.
정규리그 4위 KT는 허훈(12점 3어시스트)의 결정적인 득점 덕분에 20일 한국가스공사(5위)와 6강 PO 5차전에서 78대76으로 승리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 대해 “원래 2대2 전술로 득점하려 했는데, 허훈이 자신이 있었는지 동료들을 다 뒤로 물리고 공격을 하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KT는 3승2패로 두 시즌 연속 4강 PO에 진출했다. 허훈은 6강 PO 5경기 평균 18.4점 5.8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KT는 허훈 외에도 하윤기가 19점 11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5경기 평균 11.4점 7.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이 22점 14리바운드로 분투했지만 이변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 만곡 마티앙이 2차전에 부상당한 뒤 이날 5차전에서 3분밖에 뛰지 못한 게 아쉬웠다.
KT는 23일부터 정규리그 1위 SK와 4강 PO에서 격돌한다. 다른 4강 대진은 현대모비스와 LG로 24일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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