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우승에도 연봉 삭감' 11년 차 입단 동기 황대인·김호령, 벼랑 끝에서 잡은 기회...'주전 줄부상' KIA의 난세 영웅 되나

오상진 기자 2025. 5. 29. 17:09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KIA 타이거즈 '입단 동기' 황대인과 김호령이 나란히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부상자 속출로 고민의 늪에 빠진 이범호 감독이 모처럼 웃음을 되찾을 만한 활약이었다.


KIA는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홈경기서 29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3-7로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기록한 KIA는 5할 승률을 회복(26승 26패)하며 같은 날 2연패를 기록한 NC 다이노스(23승 3무 24패 승률 0.489)를 밀어내고 7위로 뛰어올랐다.


시즌 마수걸이 포를 터뜨린 윤도현(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홈런 포함 멀티 히트 활약을 펼친 오선우(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타선의 중심을 잡아준 베테랑 최형우(3타수 2안타 1타점) 등 2~4번 타순의 활약도 뛰어났지만, 쉴 새 없이 키움 마운드를 두들긴 하위타선의 화력도 만만치 않았다. 특히 나란히 7번과 8번에 배치된 '입단 동기' 황대인(5타수 2안타 1타점)과 김호령(4타수 2안타 3타점)은 4안타 4타점을 합작하며 주요 선수들의 부상으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먼저 신호탄을 쏘아 올린 건 황대인이었다. 0-2로 KIA가 뒤진 2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황대인은 1-2 불리한 카운트서 키움 선발 김연주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익수 옆을 지나 펜스까지 굴러가는 2루타를 터뜨렸다. 다음 타자 김호령은 몸에 맞는 볼로 1사 1, 2루 찬스를 이어갔다. 김규성이 우전안타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서 박찬호의 희생플라이 때 황대인이 홈을 밟아 이날 KIA의 첫 득점이 이뤄졌다.

3회 오선우의 솔로포로 동점을 만든 KIA는 5회 초 선발 양현종(4⅔이닝 10피안타 6실점)이 급격하게 흔들리며 대거 4실점 해 다시 리드를 내줬다. 5회 말 KIA 타선은 윤도현의 솔로포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1사 1, 3루서 키움 불펜 투수 박윤성의 폭투로 1점을 따라갔고, 김석환의 안타 때 우익수 포구 실책이 겹쳐 1점을 추가했다.


5-6으로 바짝 추격한 KIA는 6회 말 5득점 빅이닝을 만들며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김규성의 내야안타,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밥상을 차린 KIA는 윤도현이 적시타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오선우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찬스서 최형우가 희생플라이 1타점, 이어지는 2사 1루서 김태군이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스코어는 8-6으로 벌어졌다.

분위기를 탄 KIA는 황대인과 김호령의 연속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김석환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2사 1, 2루 찬스서 황대인이 키움 베테랑 불펜 원종현을 두들겨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이어지는 2사 1, 3루에서는 김호령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10-6을 만들었다.


김호령은 8회 결정적인 장타로 키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사 2, 3루 찬스서 임진묵의 4구째 체인지업을 받아 쳐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후 김호령은 김규성의 땅볼 타구 때 3루수의 실책을 틈타 득점까지 추가했다.


KIA는 9회 초 등판한 김현수가 임지열에게 솔로포 한 방을 허용했으나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해 13-7로 승리했다.

2015 신인 드래프트서 나란히 KIA의 지명을 받은 황대인(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과 김호령(2차 10라운드 전체 102순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나란히 연봉이 삭감되는 아픔을 겪었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 선수단이 대부분 따뜻한 겨울을 보낸 가운데 황대인은 8,000만 원서 12.5% 삭감된 7,000만 원, 김호령은 9,000만 원에서 11.1% 삭감된 8,000만 원에 사인했다. 연봉 재계약 대상 야수 가운데 삭감 칼날을 맞은 선수는 둘뿐이었다.


낮은 지명 순위에 비해 먼저 빛을 본 김호령은 '호령존'이라 불리는 넓은 범위를 앞세워 KBO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지닌 중견수로 인정받았다. 그러나 약점이었던 타격에 발목이 잡혀 점점 입지가 좁아졌다.


고교 시절부터 거포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던 황대인은 2021년(13홈런)과 2022년(14홈런)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터뜨리는 듯했다. 특히 2022년에는 129경기서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OPS 0.716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고점을 찍은 뒤 황대인은 급격한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에는 1군서 단 3경기(7타수 2안타) 출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은 두 선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1, 2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지 못한 채 나란히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었다.

2군에서 개막을 맞은 두 선수 중 김호령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퓨처스리그서 15경기 타율 0.303(33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 4도루 OPS 0.940을 기록 중이던 김호령은 4월 말 콜업 돼 3경기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하고(7타석 3타수 무안타 2볼넷 1득점)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이후 열흘을 채우고 다시 1군의 부름을 받은 김호령은 최근 최원준의 부진, 박정우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중견수 자리에 주전으로 나서며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퓨처스리그서 13경기 타율 0.432(37타수 16안타) 8타점 14볼넷 OPS 1.009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던 황대인은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의 부상 복귀 지연, 변우혁의 2군행으로 기회를 잡았다. 지난 25일 콜업된 황대인은 곧바로 나선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27일(4타수 2안타 2타점)과 28일(5타수 2안타 1타점) 키움전서 이틀 연속 멀티히트와 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2연승에 기여했다. 벼랑 끝에서 기회를 잡은 11년 차 두 베테랑 황대인과 김호령이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범호 감독의 '두통약'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뉴스1, 뉴시스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탈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