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마구 색출해 내쫓더니…시민권자에도 "미국 떠나라"

이지은 기자 2025. 4.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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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 갱단 낙인에…합법 체류자도 테러범 수용소로
시민권자도 "떠나라"…막무가내 추방에 '행정 오류'
휴스턴대 한국인 조교수도 학기 중 비자 취소로 귀국


[앵커]

미국 트럼프 정부의 막무가내식 이민자 추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1천 명이 넘는 외국인 유학생과 학자들의 비자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는가 하면, 합법적인 체류권자를 테러리스트로 몰아 내쫓았고 시민권자들에겐 행정 오류로 "미국을 떠나라"는 경고 메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정부는 이민자들을 갱단으로 낙인 찍어 닥치는 대로 쫓아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뭘 원하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미국에서 나가라! {언제요?} 당장!]

그 중에는 실수로 엘살바도르의 테러범 수용소로 보낸 합법 체류자도 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 킬마르 아브레고 가르시아는 불법 체류자이자 MS-13 갱단원입니다. 본국으로 추방된 외국인 테러리스트입니다.]

다시 미국으로 데려오라는 사법부 명령조차 트럼프 정부는 무시하고 있습니다.

[크리스 반 홀런/미국 메릴랜드주 연방 상원의원 : 트럼프 행정부는 명백히 미국 법원의 명령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시민권자라도 이민자와 관련 있어 보이면 미국을 떠나라고 통보하고

[니콜 미케로니/이민 변호사 : 이메일은 굉장히 위협적인 어조였어요. 스팸처럼 보이기도 했어요. 정부 공식 문서 같지 않았는데 (트럼프) 정부에서 보낸 것이었습니다.]

이 역시 마구 색출하다 생긴 행정 오류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캠퍼스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시민권을 따러 간 컬럼비아대 학생에게 시위 전력을 문제 삼아 그길로 잡아가는가 하면,

[마코 루비오/미국 국무부 장관 : 미치광이들을 찾아내면 우리는 비자를 취소합니다. 학생비자는 내 집에 손님을 초대한 것과 같죠. 내 집 소파에 쓰레기를 쌓아두면 발로 차 쫓아낼 것입니다.]

반기 든 하버드대에는 유학생을 못 받게 비자 인증 자체를 뺏겠다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에제키엘 웰스/하버드대 재학생 : 일부 유학생 이름을 제출하라는 요구에 우리는 굴복하지 않겠습니다.]

휴스턴대에서는 한국인 조교수가 비자 취소로 학기 중에 수업을 접고 돌아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아흐마드/휴스턴대 재학생 : 특히 교내 무슬림 커뮤니티와 유학생들은 몸을 낮추고 시위나 그 어떤 것에도 가지 말라고 들었습니다.]

지난달 이래 미국 비자가 취소되거나 체류 기록이 말소된 유학생과 학자가 1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국제교육자협회는 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배송희 / 영상자막 장재영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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