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당한 대통령 안고 있는 게 맞느냐'에 김문수 "같이 가야 한다"
국힘 후보들 尹과 손절 발언 시작...나경원 "윤심팔이 말아야" 한동훈 "이미 제명 지시" 양향자 "떠나라"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 후보들이 일제히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고 나섰다. 나경원 후보는 “윤심팔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고, 양향자 후보는 “박수칠때 떠나라, 건승을 바란다”고 했으며, 한동훈 후보는 “이미 대표시절 윤리위 제명을 지시했다”고 했다. 다만 김문수 후보만이 탈당시켜 위기 모면하는게 책임있는 정치가 아니라고 했다. '파면당한 대통령을 안고 있는게 맞느냐'는 지적에 김 후보는 “민심이 우리에 불리하지 않느냐, (윤 전 대통령과) 같이 가야 한다”고 답했다.
김문수 후보는 17일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선후보 미디어데이 행사 후 백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야 되느냐'는 질의에 “제가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것은 대통령 레임덕이나 문제가 생기면 출당시키고, 자신들이 뽑은 대통령을 잘라내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율을 회복하려는 게 책임 있는 정치는 아니다”, “정치는 잘못도 내 탓, 잘한 것도 내 탓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자기 나름대로의 동일체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럼 위헌적인 계엄령으로 파면 당한 대통령을 당에서 계속 안고 있는 게 맞다고 보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김 후보는 “대통령만이 아니라 우리 당도 책임이 크다”라고 답했다. '책임을 어떻게 져야 그 책임을 해소할 수 있다는 거냐'는 질의에 김 후보는 “역사 속에서 국민과 함께 당을 발전시켜 나가고 또 함께 나가야지 일부 잘라내도 나는 좀 괜찮겠다든지 그거를 모면하는 이런 임기응변으로는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해야 다시는 잘못된 것을 벌이지 않도록 할 수 있지 않느냐, 그런 점에서 단절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반문에 김 후보는 “당에서도 그런 기구가 있다”며 “윤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 등을 통해 잘못을 평가하고 출당할지 정해 나가는데 (이런 방식을) 30여 년을 보면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거듭 공동 책임론, 출당에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반면 나경원 후보는 '윤 전 대통령과 관계설정에 대해 라디오에서도 말했는데 거리두기해야 한다는 의미냐'는 한 기자 질의에 “우리가 대통령 선거에서 윤심팔이 하면 안 된다, 이런 말씀으로 알아주시면 되겠다”고 답했다.
한동훈 후보는 '불법 계엄을 시도한 대통령이 아직 당원인데 거취 문제 정리를 하고 가야 하지 않느냐'는 질의에 “제가 당 대표에 있을 때 윤리위에서 제명을 지시했다”며 “지금 와서 얘기하는 분들은 뒤늦은 얘기 같다. 지금 와서 평당원을 출당해야 돼, 말아야 돼 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후보는 계엄과 탄핵에 이견을 가진 후보가 있다는 질의에 “그럼 계엄을 안 막느냐. 계엄을 막아야 한다는 말에 이견을 제시하면서 우리가 이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느냐”며 “우리는 계엄의 바다를 극복해야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입장이 아직 유효하냐'는 질의에 한 후보는 “오래된 사이”라면서도 “개인적인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 다만 지금 대한민국을 이끌겠다고 결심하고 나온 사람이다. 그 결심에 대해 오해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양향자 후보도 “분명 계엄령은 저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그 계엄령에 함께했던 분들은 우선은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윤 전 대통령을 국민의힘에서 출당시키거나 탈당하도록 해야 된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양 후보는 “윤 전 대통령께서 판단하셔야 될 것 같다”며 ”삼성전자의 임원이 되었을 때 임원 십계명이 있다. 마지막이 그것이다. '박수 받을 때 떠나십시오' 그리고 건승하시기를 빈다”고 사실상 떠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유정복 후보도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잊자”고 관계 단절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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