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후계 다툼 통일교… 한학자, 아들 견제 위해 尹 부부에 청탁한 듯"

박소영 2025. 9. 2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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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정교(정치·종교) 유착 의혹으로 23일 구속된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부정한 청탁'을 한 건 '아들 견제' 의도일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탁 교수에 따르면 통일교는 현재 △한학자(교단) △3남 문현진(글로벌피스재단) △7남이자 막내인 문형진(미국 생추어리처치) 등 3개 분파로 나뉘어져 있으며, 이들 간 후계자 다툼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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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 유착 의혹' 한학자 통일교 총재 구속>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 MBC라디오 인터뷰
"韓, 3남 문현진 세력 확장에 맞서며 대립 중
본인 기반 든든한 인도차이나 집중적 굳히기"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가 연관된 '정교 유착 국정농단' 의혹을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이른바 정교(정치·종교) 유착 의혹으로 23일 구속된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부정한 청탁’을 한 건 ‘아들 견제’ 의도일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통일교 내부 후계자 문제와 관련, 법적 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3남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의장과의 세력 다툼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추정이다.

월간 현대종교 이사장인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통일교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한 청탁 내용을 보면 캄보디아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탁 교수는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인도차이나에서 통일교 영향력이 기존에 있던 곳인데, 문제는 종교적 포교 활동이 아니라 사회문화 개발사업 형태로 활동하고 이를 통해서 정·관계 네트워크를 넓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학자와 소송을 지속하고 있는 아들 문현진 의장이 아프리카와 남미, 중앙아시아 곳곳에서 확장하고 있다”며 “한학자 입장에선 (자신의) 기존 기반이 든든한 인도차이나에 대한 ‘집중적 굳히기’로 들어간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나는 독생녀' 한학자 주장은 내부 결속용"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23일 새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한 총재의 영장 기각 소식을 기다리던 신도들이 통일교 측 입장 발표를 듣고 있다. 뉴스1

탁 교수에 따르면 통일교는 현재 △한학자(교단) △3남 문현진(글로벌피스재단) △7남이자 막내인 문형진(미국 생추어리처치) 등 3개 분파로 나뉘어져 있으며, 이들 간 후계자 다툼이 매우 심각한 상태다. 탁 교수는 “문형진은 유튜브를 통해 친엄마(한학자)를 거의 저주하듯 교리적으로 공격하고, 문현진은 대단히 큰 비정부기구(NGO) 조직으로 각종 소송에서 이기며 여의도 파크원 건물처럼 상징적인, (사업으로) 계속 확장하는 중”이라며 “한학자에겐 내부 결속력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최근 김건희 의혹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한 총재가 자신을 ‘독생녀’라며 통일교 교리를 설파한 것도 결국엔 “자신을 종교적 순교자로 포장하려는 내부 결속용 메시지”라는 게 탁 교수의 해석이다.

‘통일교 2인자’로 꼽히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특검 조사에 협조하고 있는 모습도 “굉장히 독특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탁 교수는 “(초대 교주인) 문선명 시기에는 통일교 2인자들이 배신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 한학자 측에선 안팎의 문제들로 ‘꼬리 끊기’를 원했을 것이고, 윤영호도 그런 감을 잡았던 것 같다”고 추정했다.


"국힘 당원 11만 명? 개인정보 도용 가능성도"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통일교의 국민의힘 집단 입당' 의혹과 관련해 1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통일교 신자 11만여 명의 국민의힘 무더기 입당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와 관련해선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탁 교수는 “통일교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신도 수를 언급한 건 문선명 사망 1년 전인 2011년, 문형진이 말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인데 국내 신자 1만9,000명 수준”이라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피살 사건 후 2022년 8월 통일교 시위에 동원된 인원도 3,000명 내외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 합동결혼식이나 통일교 행사에 금품을 제공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람을 동원하거나 개인정보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검에선 단지 명단이 겹친다고 숫자(인원수)를 특정하기보다, 개인정보 도용 등록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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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92217440005071)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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