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지명도 아닌데, 이제 프로 20년 자랑스럽다” 전성기 배트스피드 되찾은 ‘베테랑’ 키움 최주환의 재반등 포인트
키움의 베테랑 내야수 최주환은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2루타 2개 포함 (5타수)4안타 경기를 펼쳤다. 그의 4안타 경기는 SSG 시절이던 지난 2021년 9월16일 잠실 두산전 이후 처음이다. 롯데 투수들의 직구는 물론 변화구에도 배팅 타이밍을 맞춰가며 자유자재로 대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전성기 시절 배트스피드가 나오던데요.” 김재호 SPOTV 해설위원의 평가다.
2025시즌 초반 최주환의 방망이가 시원하게 돌아간다. 1988년생으로 마흔을 바라보는 최주환은 타격 전 부문에서 두루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16일까지 타율 0.315(73타수23안타)를 쳤다. 홈런은 1개 뿐이지만 2루타는 벌써 9개(1위)나 때렸다. 14타점(공동 5위)을 수확했다.
지난 시즌부터 키움에서 뛰는 최주환은 ‘복덩이’라 할 만하다. 타선 침체로 고민하는 팀에서 지난 시즌 타율 0.257에 2루타 23개 포함 13홈런 84타점의 성적을 내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올해는 5시즌 만에 3할 타율 복귀를 노릴 만큼 타격 페이스가 좋다.
사실 최주환은 지난 몇 시즌 공격적인 수치들이 하락세에 있었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뒤 프로 20년차가 된 최주환은 1m77의 크지 않은 체구에도 일발장타 등 타격에 일가견이 있는 내야수로 커리어내내 꾸준히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2018시즌에는 두산에서 타율 0.333에 26홈런 108타점으로 커리어하이를 쩍있다. 그러나 자유계약선수(FA)로 SSG 유니폼을 입어은 뒤로는 타격이 조금 무뎌졌다. 2021시즌 18홈런, 2023시즌 20홈런을 기록하긴 했지만 타율은 2할5푼대를 넘지 못했다.
최주환은 육상 트랙 훈련이라는 조금 다른 접근법으로 돌파구를 만들었다. 최주환은 “파워, 순발력 만큼은 자신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타석에서 지나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게 에이징커브인가’라는 긴장감이 그를 감쌌다. 마침 개인 트레이너를 바꿔야 했던 최주환은 2022년 11월부터 육상 단거리 전문가를 만나 트랙 훈련을 시작했는데, 그로부터 시작된 변화가 긍정적이다.
최주환은 “야구선수들 사이에서 큰 근육을 만드는게 유행이던 시절도 있었는데 나하고는 잘 맞지 않더라”며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듯 몸 밸런스나 근육 등도 선수마다 다르다. 나는 스피드와 순발력이 중요한 선수라서 트랙 훈련이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들면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혜성(LA다저스) 같이 빠르게 배트를 돌리기가 쉽지 않다. 그 부분을 더 보완하고 싶었는데, 트랙 훈련을 시작하며 타격시 배트스피드에 도움이 되는 허리 회전, 빠른 공에 대한 반응 등이 좋아졌다. 수비 움직임에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 뛰는 폼이나 체력적인 요소도 확실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두산 시절 최주환과 한솥밥을 먹었던 김재호 위원은 “원래 타격 재능이 탁월한 선수였다. 빠른 배트스피드, 배트 끝을 돌리는 감각이 아주 뛰어났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그런 모습이 조금 떨어져보여 ‘최주환도 이제 나이가 들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지금 타격을 보면 전성기 때랑 비슷하다. 육상 트랙 훈련을 열심히 했다고 하던데 효과를 보는 것 같다”며 엄지를 들었다.
최주환은 2023시즌이 끝난 뒤 SSG의 35인의 보호선수 명단에 들지 못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아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어쩌면 위기였던 순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셈이다. 선수들도 나이가 들면서 바뀌어야 한다. 최주환 역시 몸관리에 더 신경쓴다. 최주환은 “어릴 때도 몸관리를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또 다르다. 몸에 좋은 것을 먹고, 효소, ABC 주스 등 건강 음료도 빠짐없이 챙겨 먹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생각도 점점 단순하게 하려고 신경쓰고 있다”는 최주환은 “1라운드 지명선수가 아니지만(2006년 2차 전체 46순위) 어느새 20년차 선수가 됐다. 아직도 그라운드에서 뛸 기회를 얻고, 젊은 선수들과 끊임없이 경쟁하면서도 잘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내 스스로도 만족스럽다. 그래서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된다”며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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