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상품 운송제한' 고립 전략 추진 시사

전 세계에 관세 폭탄을 쏘아 올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제 경제 무대에서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후 진행될 70여개국과의 상호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관세율을 낮춰주는 대가로 중국과 거래를 끊도록 압박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주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WSJ는 미국 정부가 이미 일부 국가와의 초기 협상에서 이런 구상을 거론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관세 장벽을 낮춰주는 대신 중국이 해당 국가를 거쳐 상품을 운송하는 것을 막고 중국 기업이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해당 국가에 회사를 세우거나 중국의 값싼 공산품을 받아들이지 않도록 요청했다는 것이다.

다음 주 예정된 한국과 협상에서 이런 요구가 나올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페인어 프로그램 '폭스 노티시아스'와 인터뷰에서 각국이 미국과 중국 중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전략을 추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WSJ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지난 6일 마러라고에서 열린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의 무역 상대국을 압박하면 중국이 미국의 관세 장벽을 우회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이 같은 구상을 제안했다고 한다.

미국의 이런 중국 고립 전략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고 중국의 협상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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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양승진 기자 broady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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