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03→.389' 방출 걱정 끝, 플로리얼 살아났는데…왜 문현빈은 중견수 준비하나

이상학 2025. 4. 1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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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지형준 기자]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2루에서 한화 플로리얼이 문현빈의 1타점 우중간 2루타에 득점에 성공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5.04.11 /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2루에서 한화 문현빈이 노시환의 1타점 좌중간 적시타에 득점에 성공하며 기뻐하고 있다. 2025.04.11 /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이 시즌 극초반 타격 부진을 딛고 완전 살아났다. 하지만 조만간 중견수 자리를 비워줘야 할지도 모르게 됐다. 팀 내 최고 타자로 떠오른 내야수 문현빈(21)이 중견수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막 11경기에서 타율 1할3리(39타수 4안타) 무홈런 7타점 6볼넷 13삼진 출루율 .222 장타율 .154 OPS .376으로 최악의 스타트를 끊은 플로리얼은 지난 5일 대구 삼성전부터 최근 8경기 타율 3할8푼9리(36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2볼넷 4삼진 출루율 .410 장타율 .639 OPS 1.049로 반등했다. 

최근 6경기 연속 안타 행진 속에 시즌 전체 성적도 19경기 타율 2할4푼(75타수 18안타) 1홈런 13타점 8볼넷 17삼진 출루율 .310 장타율 .387 OPS .697로 올라왔다. 지난 4일까지 공동 65위로 꼴찌였던 타율 순위가 공동 43위로 점프했다. 64위였던 OPS 순위도 42위로 끌어올렸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무사에서 한화 플로리얼이 몬스터월을 넘기는 좌월 솔로포를 날리고 있다. 2025.04.11 / jpnews@osen.co.kr

개막하자마자 20타석 17타수 무안타로 시작하며 심적으로 쫓겼는지 히팅 포인트가 뒤에 형성되면서 타구 질도 좋지 않았다. 지난 3일 대전 롯데전에선 9회 2사 2,3루에서 상대팀에서 앞타자 안치홍을 고의4구로 거른 뒤 플로리얼과 승부를 택하는 굴욕을 당하기도 했다. 투수 앞 땅볼로 무기력하게 경기 패배 아웃을 당했고, 개막 10경기 만에 방출 1호 외국인 선수가 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왔다. 

이후 타순이 3번에서 6번으로, 다시 2번으로 조정을 거치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한화 타선의 사이클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면서 플로리얼도 부담감을 덜었고, 당겨치기로 장타를 생산할 만큼 타이밍이 맞기 시작했다. 최근 3경기 연속 2루타로 지난 11일 대전 키움전에선 우측 높이 8m 몬스터월을 넘기며 첫 홈런도 신고했다.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는 플로리얼은 “타격감이 아직 완전히 잡힌 건 아니다”고 말했다. 혈이 뚫린 만큼 조금 더 좋아질 여지가 있다. 

이렇게 타격이 올라온 플로리얼이지만 중견수 수비에선 포구 실책 2개로 불안감이 있다. 빠른 발로 넓은 범위를 커버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진다.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에선 4회 박계범의 중전 적시타 때 약간의 불규칙 바운드가 있었지만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타자 주자까지 홈에 들어왔고, 11일 키움전에선 전태현의 평범한 뜬공 타구가 글러브에 맞고 떨어지며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OSEN=지형준 기자] 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말 2사 2루에서 한화 플로리얼이 두산 박계범의 1타점 중전 적시타에 포구 실책을 범하고 있다. 박계범은 홈까지 내달리며 역전에 성공. 2025.04.08 / jpnews@osen.co.kr

조만간 중견수 자리를 비우고 코너로 옮길 수도 있다. 그런데 플로리얼의 수비 때문이 아니다. 현재 팀 내 최고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는 문현빈을 살려 쓰기 위함이다. 문현빈은 올 시즌 17경기 타율 3할3푼3리(51타수 17안타) 3홈런 11타점 3볼넷 7삼진 출루율 .370 장타율 .608 OPS .978을 기록 중이다. 

지난 5일 삼성전에서 8회 추격의 솔로포, 9회 역전 스리런포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대역전승을 이끌었던 문현빈은 10일 두산전, 11일 키움전에선 2경기 연속 4안타를 몰아쳤다. 11일 키움전에선 몬스터월을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30m 대형 홈런을 폭발했다. 12일 키움전에도 몬스터월 최상단을 때리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타선이 약한 한화로선 문현빈을 어떻게든 자리를 만들어서 써야 한다. 원래 포지션이 2루수였던 문현빈은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3루수로 연습했다. 2루에는 안치홍과 황영묵이 있었고, 주전 3루수 노시환을 뒷받침하면서 지명타자를 치는 구상이었다. 시즌 첫 5경기도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잘 치는 젊은 선수에게 수비 포지션을 안 줄 수 없게 됐다. 지난 4일 삼성전부터 외야 수비를 보기 시작했다. 좌익수로 1경기 1이닝을 나간 뒤 중견수로 선발 1경기 포함 3경기 13이닝을 커버했다. 

[OSEN=오키나와(일본), 조은정 기자] 8회초 2사 한화 3루수 문현빈이 SSG 조형우의 타구를 처리하고 있다. 2025.02.27 /cej@osen.co.kr

김경문 한화 감독은 문현빈의 포지션에 대해 “지금은 지명타자를 치고 있지만 계속 중견수로 연습하고 있다. 연습이 어느 정도 됐다 싶으면 중견수로 나간다. 그러면 플로리얼이 좌익수로 가고, (채)은성이가 방망이에 전념하게끔 지명타자를 치게 하는 것도 괜찮다”고 향후 포지션 교통정리에 대한 구상을 드러냈다. 

플로리얼을 굳이 좌익수로 옮기려고 하는 것은 문현빈의 외야 수비 적응을 위한 것이다. 김 감독은 “현빈이가 2년 전에도 중견수로 많이 뛰어봤다. 코너보다 센터에서 타구가 보기 좋다고 한다”고 말했다. 중견수가 커버해야 할 범위는 넓지만 휘는 타구가 많은 좌우 코너보다 타구 처리에 편한 부분이 있다. 2023년 신인 때 중견수로 70경기(64선발) 519이닝이나 수비를 해본 경험도 있다. 

“경기 나갈 수만 있다면 포지션은 어디든 상관없다”는 문현빈은 “아직 자리잡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11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무사에서 한화 문현빈이 우월 솔로포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5.04.11 / jpnews@osen.co.kr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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