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 ‘걱정’하는 날이 올 줄은…일시적 부진? ‘역스플릿’이 눈에 밟힌다 [SS집중분석]

김동영 2025. 4. 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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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반즈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5회를 마친 후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부동의 1선발이고, 에이스라 했다. 2025시즌은 얘기가 다르다. 롯데가 찰리 반즈(30) 걱정을 하는 날도 온다. 좌승사자 모드가 안 보이는 탓이다. 켜지지 않은 것인지, 고장이 난 것인지 가늠이 어렵다.

반즈는 올시즌 6경기 33.1이닝, 2승4패, 평균자책점 5.67을 기록 중이다. 2024시즌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1선발인데 패가 승보다 많다. 그것도 두 배다.

지난시즌 무서운 삼진 생산력을 보였다. 150.2이닝에서 171삼진이다. 9이닝당 10.22개에 달한다. 올해는 이런 모습이 안 나온다. 9이닝당 7.83개다.

롯데 반즈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눈에 띄는 쪽은 안타허용률이다. 좌타자 상대 0.328에 달한다. 우타자 만나서는 0.243이다. 왼손에게 더 약한 왼손투수인 셈이다.

이렇지 않았다. 왼손타자 위에 군림하는 투수였다. 스리쿼터에 가까운 팔 높이에서 나오는 슬라이더가 일품. 좌타자가 대응하기 쉽지 않은 투수다.

롯데 반즈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 1~2년차인 2022~2023년은 왼손 상대 안타허용률이 0.226-0.238이다. 2024년부터 살짝 묘해지기 시작했다. 좌타자 타율이 0.268로 올랐다. 우타자 타율은 0.237이다. ‘역스플릿’ 시작이다.

그리고 올시즌에도 자꾸 눈에 밟힌다. 심해졌다. 23일 사직 롯데전에서도 에스테반 플로리얼, 문현빈, 임종찬 등 왼손타자 상대로 적잖이 애를 먹었다. 플로리얼에게는 안타 2개 내주기도 했다.

롯데 반즈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 선발 등판을 마친 후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초반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 2023년을 생각하면 된다. 당시 4월에는 1승1패, 평균자책점 7.58로 크게 흔들렸다. 5월부터 페이스를 찾았다. 잠시 주춤한 때도 있기는 했으나, 결국 시즌 30경기 170.1이닝, 11승10패, 평균자책점 3.28로 마쳤다.

당시 삼진도 9이닝당 7.77개다. 데뷔시즌인 2022년도 7.73개. 2024년이 ‘특이 케이스’라고 본다면, 올시즌 9이닝당 삼진 7.83개가 크게 이상한 것도 아니다.

2024시즌 역시 4월까지는 평균자책점 4.29로 아주 좋은 숫자는 아니다. 끝났을 때는 3.35로 마쳤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있어 9승에 그쳤으나, 내용은 좋았다.

롯데 반즈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종합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예상을 할 여지는 충분하다. 그러나 불안감이 감도는 것도 사실이다. 왼손 상대 약하다는 점이 가장 크다. 스피드도 살짝 떨어져 보인다. 아직 평균 시속 145㎞ 이상 던진 경기가 없다.

올해 롯데는 가을야구를 노린다. 안정된 선발진은 필수다. 특히 1선발의 힘은 절대적이다. 반즈가 보란 듯이 살아나 롯데를 ‘하드캐리’ 할 수 있을까. 그게 안 되면 롯데도 고민이 커진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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