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전 5기' 이호재의 무서운 집념, PK 실축 딛고 결승골
[박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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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재 이호재가 K리그 8라운드 안양전에서 후반 28분 페널티킥 역전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는 모습 |
ⓒ 한국프로축구연맹 |
포항은 12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 홈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3승 3무 2패(승점 11)을 기록한 포항은 5위로 뛰어올랐다. 안양은 3승 5패(승점 9)로 8위에 머물렀다.
화려한 역전 드라마 이끈 이호재
포항은 4-2-3-1을 가동했다. 원톱은 이호재, 2선은 강현제-홍윤상-주닝요가 포진했다. 중원은 오베르단-신광훈, 수비는 이태석-한현서-전민광-강민준, 골키퍼 장갑은 황인재가 꼈다.
안양은 4-4-2로 나섰다. 모따-마테우스가 투톱에 서고, 강지훈-김정현-최규현-채현우를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포백은 토마스-박종현-김영찬-이태희, 골문은 황병근이 지켰다.
포항의 불운은 전반 4분부터 시작됐다. 이호재의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갈랐으나 앞선 상황에서 오베르단의 핸드볼 파울로 인해 득점이 취소됐다.
안양은 전반 14분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모따가 한현서에게 걸려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전반 17분 키커로 나선 모따가 성공시켰다.
포항은 곧바로 동점골을 터뜨리는듯 보였다. 전반 27분 이호재의 중거리 슈팅이 주닝요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골로 연결됐다. 하지만 주심은 주닝요에게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면서 득점을 취소했다. 전반 44분 강현제가 빠르게 박스 안으로 치고 들어가며 시도한 왼발슛은 골문을 벗어났다. 45분 오베르단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호재의 세 번째 불운은 전반 추가 시간에 나왔다. 주닝요의 크로스를 김영찬이 걷어냈지만 이 공은 이호재의 몸에 맞고 골 라인을 통과했다. 그런데 비디오 판독 결과 이호재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면서 또 다시 득점이 무효화됐다. 포항은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감했다.
포항의 박태하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홍윤상, 강현제 대신 조르지, 조상혁을 넣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포항은 후반 14분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른쪽에서 강민준이 올린 크로스를 파 포스트에서 조상혁이 헤더로 마무리지었다. 박태하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하는 순간이었다.
후반 24분 포항은 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에두아르도가 주닝요를 밀어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26분 키커로 나선 이호재의 슈팅이 황병근 골키퍼의 손에 스친 뒤 골대를 맞았다. 하지만 주심은 황병근 골키퍼가 슈팅 이전에 라인에서 먼저 발을 뗐다고 선언했다. 이에 포항은 다시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후반 28분 두 번째 페널티킥을 시도한 이호재가 깔끔하게 성공시킨 뒤 두 손을 얼굴에 에워쌌다. 마지막까지 1골의 리드를 잘 지켜낸 포항은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3을 획득했다.
포항, 최근 6경기 연속 무패 상승세
포항은 지난 시즌 박태하 감독 체제 이후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선두 돌풍을 일으키면서 박태하 감독의 이름을 딴 '태하 드라마'라는 별칭마저 생겨나게 됐다.
그러나 포항은 후반기 부진으로 인해 시즌을 6위로 마감했다. 리그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낸 것은 FA컵 우승이었다. 라이벌이자 그 해 리그 우승팀 울산을 제압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 것이다.
박태하 감독의 2년차인 올 시즌 포항은 최악의 출발을 알렸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ACL 0-4 패배를 시작으로 대전, 조호르, 강원에게 연달아 덜미를 잡혔다. 공식 대회 4연패로 시즌을 시작하면서 박태하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대구와의 리그 3라운드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연패를 끊은 뒤 한 차례도 패하지 않으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즌 첫 승은 5라운드 광주전에서야 나왔다. 이창우, 한현서, 강민준, 김동진, 조상혁, 강현제 등 젊고 알려지지 않은 선수들을 과감하게 기용한 박태하 감독의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였다.
6라운드 울산에 승리하고, 7라운드 수원FC와 비기며 무패를 이어간 포항은 이번 8라운드 안양전에서 승리를 따냈다. 물론 승리하는 과정은 험난했다. 특히 이호재는 전반에만 3번의 득점 취소로 불운을 맞았다. 후반에도 페널티킥을 한 차례 실축했지만 황병근 골키퍼의 실수로 인해 다시 찰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4전 5기 끝에 웃은 이호재는 결국 페널티킥 역전 결승골로 포항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호재는 올 시즌 8경기에서 4골을 폭발시키며 포항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4골이 터진 경기에서 모두 승리와 직결될만큼 골 순도가 매우 높다. 하위권에서 탈출하며 리그 5위까지 상승한 포항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하나은행 K리그1 2025' 8라운드
(포항 스틸야드, 2025년 4월 12일)
포항 스틸러스 2 - 조상혁 59' 이호재 (PK) 73'
FC 안양 1 - 모따(PK)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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