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과 조롱, 뒤끝까지... 수준 이하였던 국힘 난타전

곽우신 2025. 4. 2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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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2차 경선 토론] 물고 물린 4명의 후보, '결선' 진출 놓고 같은 기조 후보들끼리 선명성 경쟁

[곽우신 기자]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 국회사진취재단
그야말로 '난전'이었다. 26일 늦은 오후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실시되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 토론회에서, 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 후보는 '결선'에 올라가기 위해 서로 물고 물리는 '난타전'을 벌였다. 그러나 지나치게 뜨거웠던 수위에 비해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서로 고성이 오가는 것은 물론, 비꼬고 조롱하는 등의 장면이 연속해서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홍준표 후보 같은 경우, 그 전날(25일) 토론회의 '뒤끝'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동훈 후보는 당시 토론회에서 '코박홍(코를 박고 절을 하는 홍준표)'을 언급하며 홍 후보를 비판하며, 본인은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재명 후보와 웃고 떠든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었다.

그러자 홍 후보는 이날 토론회를 시작하면서 한동훈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김정숙 여사에게 허리를 숙이는 사진들을 가져와 차례로 카메라 앞에 펼쳤다. 홍 후보는 "한동훈 후보한테는 어제 토론 과정에서 나온 사진이 '있다, 없다' 그랬는데 이 사진 다 가져왔다"라고 한 후, 한 후보가 답을 하려 하자 "그래서 답변하실 필요 없다. 사진이 없다고 해서 내가 참모들 시켜갖고 사진을 가져왔다"라며 아예 해명 기회를 주지 않았다.

'찬탄' 안철수의 일격... '국민께 사과' 의향 묻자 김문수·홍준표 답 회피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안철수-한동훈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가 파면되어 치러지는 대선임에도, 여전히 '반탄(탄핵 반대)' 국민의힘 후보들은 윤씨와의 '손절'을 제대로 못하는 모양새였다. '찬탄(탄핵 찬성)' 안철수 후보가 "윤 전 대통령께서 헌재에서 파면 당하셨다"라며 "정부여당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상처받은 국민께 사과할 의향이 있으신지 세 후보 모두께 한번 묻겠다"라고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홍준표 후보는 "제가 최종 후보 되면 검토해 보겠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김문수 후보 또한 "굉장히 복잡한 문제를 물으셨는데 제가 말씀드리면 또 하겠습니다만,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이렇게 계엄을 하고 또 탄핵되어서 파면되고 하는 이 과정에 민주당의 30명 넘는 줄탄핵, 그리고 특검 또 예산의 전면 삭감..."이라고 더불어민주당 탓으로 일관했다. 안 후보가 "할 생각이 없으시다는 말씀"이라고 꼬집었다.

한동훈 후보만 "저는 12월 3일 밤 계엄을 저지한 이후부터 줄곧 반복해서 대단히 많은 숫자로 이미 사과를 했다"라며 "제가 당 대표로서 그리고 하나의 정치인으로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 이 자리에서 다시 드린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절대로 겪으셔서는 안 되는 일을 겪게 해드려서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당시 당 대표였던 사람으로서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안철수 후보는 "참고로 저도 사과를 두 번에 걸쳐서 드렸다"라며 "어떤 분들은 이 대통령의 비상 계엄을 사실상 옹호하고 그리고 또 반성과 사과를 하시지 않는데, 저는 사실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우리 당이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탄핵의 강을 건너야 된다"라며 "이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으면 우리는 도저히 이재명에게 이길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안철수 대비 선명성 강조... "계엄 해제 왜 참여 안 했느냐?"라며 '공동 파트너' 상기

'반탄' 후보들이 의도적으로 탄핵이나 계엄 문제에 소극적으로 나서는 동안, '찬탄' 후보들 사이 '선명성' 경쟁도 있었다. 한동훈 후보는 안철수 후보를 향해 "계엄과 탄핵에 대해서 저에게 대해서 여러 가지 비판하는 말씀을 해 주셨고 제가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많은 말씀을 제가 고언으로 받아들이겠다"라면서도 "그런데 저는 그날 좀 의아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안 의원 같이 정의감과 국가관이 투철하신 분이 왜 본회의장의 계엄 해제 의결에 참여하지 않으셨느냐? 제가 계속 본회의장으로 와달라고 문자 메시지를 계속 단톡방에 올렸잖느냐"라고 지적한 것이다.

그러자 안 후보는 "그날 문자를 4개를 받았다. 최종적으로 받은 문자가 바로 추경호 원내대표가 당사로 오라는 것을 받았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거기(당사) 가 보니까 '여기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국회로 갔다. 그랬는데 경찰이 막고 있어서, 경찰들을 피해서 멀리 담을 넘어서 국회로 들어갔다"라고 해명했다.

"계엄 해제에는 왜 참여하지 않으셨느냐?"라는 물음에 "그때 시간을 놓쳤다"라는 이야기였다. 당시 '친한계' 의원들을 이끌고 국회의사당으로 들어섰던 한 후보는 "계엄 해제 의결 결의를 할 수 있는 건 국회뿐인데, 그리고 당시 당 대표였던 제가 절절하게 계속 한 분이라도 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담을 넘어서라도 본회의장으로 와달라고 요청을 했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런데 왜 추경호 원내대표가 당사로 오라는 말을 따르시고, 제가 말씀드린 본회의장으로 오라는 말씀을 따르시지 않았지?"라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다 끝나고 오시면 뭐 하느냐? 오셔서 저한테 좀 힘을 실어줬으면 어땠을까 저는 그런 생각을 했다"라는 지적이었다. 한 후보는 안 후보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점을 상기시키며, '윤석열 정부의 공동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문수 역사관 문제 꺼내든 홍준표... "그런 주장 계속하면 독립운동은 전부 내란"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홍준표-한동훈 후보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같은 '반탄' 후보들 사이에서는 다른 부분을 놓고 공방이 일었다. 홍준표 후보는 김문수 후보의 역사관 문제를 꼬집고 나섰다. 홍 후보는 "지난번에 (고용노동부) 장관 인사청문회 하실 때 보니까 '일제시대 우리 국민의 국적은 일본이었다' 그랬지?"라고 해당 논란을 다시 꺼내들었다. "이게 소위 뉴라이트 역사관"이라는 직격이었다.

김문수 후보는 "우리 국민들의 민족은 한국 민족이지만, 당시 국적을 뺏겨버렸다는 얘기"라며 "일본 사람이 국토도 뺏고 국적도 다 뺏어가고, 한국 국적이 뺏겨서 '일본이 강제로 우리를 어 일본 국적으로 했다' 이런 뜻"이라고 해명했다. "그래서 손기정 선수 같은 경우는 대표적으로 올림픽에 나갈 때 이 일장기를 달고 나갔다"라는 항변이었다.

홍 후보는 "일제시대 우리 국적은 무국적이다. 우리 국민들의 국적은"이라며 "나라의 3대 요소가 뭔가? 영토, 주권, 국민이다. 일제시대 우리 국적이 어디 있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만약 일제시대 우리 국적이 김문수 후보가 장관하실 때 주장처럼 일본이었다면, 을사늑약이란 말이 나올 수가 없다"라며 "그리고 거기다가 만약 '국적이 일본이었다' 그런 주장을 계속하게 되면 일제시대 독립운동은 전부 내란"이라고도 날을 세웠다.

"지금이라도 사과를 하시는 게 어떠냐"라고 묻자, 김 후보는 "일제시대 때는 나라가 뺏겼다. 나라가 뺏겨서, 민족은 우리 한국 민족이 그대로 있었지만, 나라를 뺏어갔다"라며 "우리가 독립운동을 왜 하느냐? 우리가 국적을 찾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국가를 찾기 위해서 바로 독립운동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가 "(백범) 김구 국적도 중국인이었다고 이야기하다가, 이거는 사과했지?"라고 묻자, 김 후보는 "'중국이라는 설이 있었다' 이랬는데, 그걸 확실하게 입증할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사과를 했다"라고 답했다.

한덕수 차출론에 안철수는 '언짢다', 나머지 세 후보는 러브콜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기념 촬영을 위해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 국회사진취재단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관련 질문도 나왔다. 한덕수 대행이 주요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대권주자 중 두각을 나타내자, 국민의힘 안에서는 한덕수 대행을 끌어들여 '반이재명 빅텐트'를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상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 중인데도, 한덕수 대행의 출마를 전제로 '단일화' 가능성을 끊임없이 타진하는 형국이다.

홍준표 후보는 "당에서 이 룰을 잘못 정했다"라고 불만을 토했다. 그는 "원샷으로 끝내야 된다. 4인 경선에서 끝내야 되는데 이거 여기서 또 이겨 본들, 한덕수 대행하고 또 해야 된다"라며 "세상에 이 선거 앞두고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다음에 또 한덕수 대행하고 또 하라고 하면 해야지"라고 덧붙였다.

사회자가 한덕수 대행의 차출론에 대해서 언짢은지 후보들에게 OX를 선택하도록 하자, 안철수 후보만 O를 들었고, 나머지 세 후보는 X를 들었다.

한동훈 후보는 "우리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정말 이기고 싶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여러 가지 생각을, 아이디어를 내시는 것 같다"라며 "아이디어를 막 내는 것 자체가 우리의 역동성 중의 하나다. 특별히 뭐 기분 나쁠 게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결국은 우리 국민의힘, 여기서 선출하는 후보가 보수 진영을 대표해서 이재명과 싸우게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 권한대행은 아 평생 공무원 한 '늘공(늘 공무원)'이다"라며 "정말 아주 훌륭한 인품과 경륜을 갖추고 계시는 분인데, 이런 분들이 역사적인 우리 국민의힘의 후보로 함께 노력한다는 것은 우리 당과 국민의 여망에 부합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함께해서 반드시 이재명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였다.

홍 후보는 "처음에는 좀 비상식으로 봤다. 당에서 후보 하나 정해놔 놓고 또 예선도 거치지 않고, 우리는 예선 준결승 결승까지 간 사람이 또 그 날아와 가지고 하자고 하니까 언짢지"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한덕수를 뛰어넘지 못하고 어떻게 이재명이를 잡을 수 있겠는가' 그런 생각이 들었고 당원들의 요구가 많다"라며 "그래서 언짢지 않다"라고 입장이 바뀐 이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안 후보는 "사실 뭐 언짢다는 표현은 적절하지는 않다.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런 뜻으로 이제 동그라미를 들었다"라며 "한덕수 대행은 정말 우리나라 최고의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있어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지금 하루에 만약에 1%p라도 관세를 낮춘다면 우리나라는 정말로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리고 또 대통령 선거 관리도 해야 된다"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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