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 상징에 노상방뇨·뒤집힌 모자 로고…실력보다 구설수로 주목받는 US아마 챔피언[마스터스 Live]

조효성 기자(hscho@mk.co.kr) 2025. 4. 12. 00: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 호세 루이스 바예스테르(스페인)가 연일 구설에 오르며 골프팬들에게 비판받고 있다.

바예스테르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 저스틴 토머스(미국)과 한 조로 묶였다.

바예스테르는 그의 골프팀 로고 'SUN DEVILS'를 뒤집어서 적은 모자를 썼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 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아멘코너’ 흐르는 래의 개울에
경기 도중 뛰어가 노상방뇨 하고
골프팀 로고 거꾸로 새긴 모자 써
월요일엔 코치가 반바지 입어 퇴장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 호세 루이스 바예스테르. 마스터스 토너먼트
지난해 US아마추어 챔피언 호세 루이스 바예스테르(스페인)가 연일 구설에 오르며 골프팬들에게 비판받고 있다. 마스터스를 좋아하는 일부 팬들은 “저 선수를 퇴출 시켜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바예스테르는 지난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 저스틴 토머스(미국)과 한 조로 묶였다. 가장 긴장되면서 골프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이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인지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첫 홀부터 보기를 범했고, 3번 홀에서 또 1타를 까먹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5번홀(파4)에서는 트리플보기까지 범하며 무너졌다. 초반 5개 홀에서 무려 5타나 까먹은 것. 6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바꾸나 싶었지만 11번홀(파4) 보기를 범한 뒤,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잃은 타수를 더 줄이는 데 실패했다.

12번홀을 흐르는 래의 크릭과 호건 브리지의 모습. 마스터스 토너먼트
마스터스 팬들을 분노하게 한 사건은 13번홀(파5)에서 벌어졌다. ‘아멘코너’로 불리는 12번홀과 13번홀을 흐르는 ‘래의 크릭’에 노상방뇨를 한 것. ‘래의 크릭’은 오거스타 내셔널의 상징적인 장소로 이 지역의 초기 토지 소유주였던 존 래(John Rae)의 이름에서 따왔다. 특히 12번홀에는 래의 크릭을 건너는 호건 브리지(Hogan’s Bridge)도 있다. 마스터스를 지켜보는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곳. 그런데 아마추어선수가 오거스타의 핵심에 노상방뇨를 했다. 골프팬이 분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바예스테르는 경기를 마친 뒤 “소변이 정말 급했다. 화장실이 티잉구역 왼쪽에 있다는 것을 완전히 잊어버려서 ‘그냥 여기 강에 몰래 들어가면 사람들이 나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사람들이 나를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모두 나를 보고 박수를 쳐 주더라”며 “그래도 크게 창피하지는 않았다. 만약 다시 돌아간다면, 또 그렇게 할 것이다. 박수 소리가 하도 커서 좀 웃기긴 했다”며 사과도 없이 ‘무슨 문제냐’는 듯 웃어넘겼다.

진짜 오거스타 내셔널GC가 바에스테르에게 패널티를 줄 지는 모르겠지만 골프계는 이 문제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BBC는 규칙과 에티켓을 중요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이를 그냥 넘어갈지는 미지수라고 꼬집었다.

바예스테르가 쓰고 나온 모자. 그의 애리조나 스포츠팀 로고가 뒤집혀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바예스테르는 그의 골프팀 로고 ‘SUN DEVILS’를 뒤집어서 적은 모자를 썼다. 도전적인 정신을 상징적으로 한다며 최근 미국 아마추어 스포츠팀에서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영광스러운 마스터스에 출전하면서 꼭 그 ‘로고가 뒤집힌’ 모자를 써야 했냐”, “그를 대회에서 내쫓아라” 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일 화제의 중심이 되는 바예스테르. 그가 주목받은 첫 사건은 ‘코치 반바지 퇴장’이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연습라운드 첫날 바예스테르의 애리조나 대학 팀 코치인 맷 서먼드가 반바지를 입고 연습장에 들어왔다가 곧바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전통과 규율을 중시하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대회 기간 관람객은 반바지를 입을 수 있지만 선수와 선수 관계자는 반바지를 입을 수 없다.

바예스테르는 그의 첫 마스터스를 앞두고 나홀로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다.

오거스타 조효성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