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첨 장군이 심은 900년 은행나무도 불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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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900년이 넘는 은행나무도 산청 산불의 화마를 비켜 가지 못했다.
21일 발생한 산청 산불이 22일과 23일 강풍을 타고 인접한 하동군 옥종면 두량리 뒷산으로 확산되면서 이 은행나무가 피해를 입은 것이다.
박 대표는 "그렇지 않아도 어제 노찾사 회원들하고 있으면서 산청 산불로 많은 나무들이 소실되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은행나무가 화마를 비켜가지 못했다고 하니 안타깝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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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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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하동 옥동 두량리 은행나무가 불에 탄채 발견되었다.(독자제공). |
ⓒ 경남도민일보 |
21일 발생한 산청 산불이 22일과 23일 강풍을 타고 인접한 하동군 옥종면 두량리 뒷산으로 확산되면서 이 은행나무가 피해를 입은 것이다.
이 은행나무는 고려공신 병부상서 은열공 강민첨 장군이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명 '강민첨 은행나무'로 불린다. 골짜기 건너편 쪽에는 강민첨 장군을 모신 사당인 두방재가 있다.
산불로 인해 두방재 일부가 불에 탔다. 두방재의 관리사와 화장실, 소화펌프 창고 등 일부 건물이 전소되었지만 다행히 강민첨 장군의 영정을 모시 본채는 피해를 면했다.
마을 한 주민은 "은행나무가 불에 타면서 나뭇가지가 부러지기도 했다"라며 "마을 수호신처럼 여겨오던 나무인데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그는 "산불진화대원들이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건물은 지으면 되기에 두방재 보다는 오래 되고 역사도 있는 은행나무를 지킬 수 있는 조치부터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조경 전문가 박정기 노거수를찾는사람들(노찾사) 대표는 "해당 은행나무를 몇 년 전에 천연기념물 우수 잠재자원으로 정부에 추천했던 적이 있다. 산 능선에 있으면서 민가에서 좀 떨어져 있다. 그 은행나무는 인문학적 소재도 많고, 유서도 깊으며 제원도 우수하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그렇지 않아도 어제 노찾사 회원들하고 있으면서 산청 산불로 많은 나무들이 소실되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은행나무가 화마를 비켜가지 못했다고 하니 안타깝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은행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해 껍질이 두껍고 불에 잘 견딘다. 몸통과 줄기가 크게 손상이 되지 않았다면 밑동에서 새 줄기가 올라온다"라며 "가지가 부러졌다면, 지금까지 풍채를 그대로 살릴 수는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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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 옥종면 두량리 은행나무(불에 타기 전 모습). |
ⓒ 진홍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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