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에만 산불 16건… 산림청 위기경보 ‘심각’ 발령

14일 오전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야산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나 번지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진화되지 않은 가운데 주말인 22일 전국에서 16건의 산불이 추가 발생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3시 30분을 기해 충청·호남·영남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서울·인천·경기·강원지역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됐다.

산불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소속 공무원의 4분의 1 이상과 공익근무요원 2분의 1 이상을 배치·대기시키는 한편 군부대 사격훈련이 자제되며, 입산통제구역 입산허가도 중지된다. 경계 발령 지역에서는 소속 공무원 6분의 1 이상과 공익근무요원 3분의 1 이상이 배치·대기해야 한다.

이용권 산림재난통제관은 “고온 건조한 날씨에 전국적으로 산불이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강한 바람으로 대형 산불로의 확산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산불 조심을 당부했다.

전날 발생한 경남 산청의 대형 산불은 강풍 등으로 이틀째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산청군은 이날 오후 3시쯤 산불 인근 8개 마을에 추가 대피령을 내렸다.

산청 산불 발생 24시간째인 이날 오후 3시 기준 진화율은 65%로, 오전 10시 30분 진화율 70%에서 떨어졌다. 산불 영향 구역은 290㏊로 더 넓어졌다. 전체 화선도 18㎞로 확대된 가운데 남은 불의 길이는 6.1㎞ 정도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11시 24분쯤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 부근에서도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 1단계를 발령했으나 불길이 잡히지 않아 이날 오후 2시10분쯤 3단계로 상향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면적이 100∼3000㏊ 미만에, 초속 11m 이상 강풍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한다. 올해 들어 3단계 발령은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이래 두 번째다.

현재 산불 진화 헬기 27대와 차량 36대, 진화인력 375명이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화율은 오후 1시 기준 30%다.

경북 의성군에서는 오후에 두 건의 산불이 추가 발생했다. 오후 1시 57분쯤 의성군 금성면 청로리 야산에서 불이 났고, 몇 분 뒤 의성군 안계면 용기리 서산영덕고속도로 의성휴게소(청주방향) 진입로 부근 임야에서도 화재가 발생했다.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야산에서도 이날 오전 10시 48분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고 있다.

울산 울주군 온산읍 운화리 야산에서도 이날 낮 12시 12분쯤 불이 났다. 이 산불로 인해 부울고속도로 온양~장안IC 인근 양방향 교통이 통제 중이다.

대구에서는 오후 1시 6분쯤 수성구 욱수동 산에서 불이 나 산림 당국이 진화 중이다. 현재 진화율은 40%를 보이고 있다.

오후 2시쯤에는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간매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 같은 시각 경남 김해시 한림면 안곡리 야산에서도 불이 났다. 강원도에서도 오후 3시쯤 정선군 신동읍 덕천리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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