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4조라더니 4년 만에 5000억"…거품 꺼진 K-유니콘의 현주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업가치 10억달러(한국에선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일컫는 '유니콘'의 시대가 저무는 걸까.
23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국내·외 유니콘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국에선 관련 통계가 시작된 2014년 이후 총 41곳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으로 평가받아 유니콘 지위를 얻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기업가치 10억달러(한국에선 1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일컫는 '유니콘'의 시대가 저무는 걸까. 2020년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유니콘의 씨가 마르고 있다. 기존 유니콘의 경우 경기에 민감한 플랫폼 업체들이 많다보니 다양한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양적·질적 성장에서 경고등이 들어온 한국 유니콘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2021년 12월 4조원→2023년 5월 2조9000억원→2025년 3월 5400억원.' 이는 2014년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출발해 7년 만에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사)에 오른 컬리의 기업가치다. 한 때 4조원으로 평가받던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코로나 팬데믹 특수가 꺼지면서 급속도로 낮아졌다. 20일 현재 증권플러스 비상장·서울거래 비상장 등 장외에서 거래되는 컬리 주가는 1만2500~1만3000원선. 이 주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컬리의 시가총액은 5300억~5500억원이다. 이는 유니콘 최소 기준인 기업가치 1조원도 충족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국내 유니콘을 산업별로 나눠보면 온라인상거래 등 소비재 유통 플랫폼 분야가 48%로 가장 많다. 여기에 미디어·콘텐츠(20%) 등을 합하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반 업체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기업용 기술과 금융 서비스는 각각 12%, 제조·산업은 8%다. 의료·생명과학 등 바이오 관련 업체는 한 곳도 없다. 박현규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MOT) 교수는 "국내 창업생태계의 문제는 유니콘 기업의 수가 아니라 유형에 있다"며 "원천기술을 보유한 유니콘이 나오지 않는 건 대다수 정부 지원이 기술 기반 창업에 편중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역설적인 현상"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국내 플랫폼 유니콘 중 상당수가 과도한 가치평가, 수익모델 부재 등 지적에서 자유롭지 않다. 유니콘으로 성장한 뒤 기업가치가 추락한 것은 컬리뿐 아니다. 오아시스와 빗썸 역시 장외 시가총액이 5000억원을 밑돈다. 실적 악화에 허덕이는 곳도 많다. 국내 25개 유니콘 가운데 17곳이 2023년 기준 적자 기업이다. 비바리퍼블리카(토스)·컬리·직방·당근마켓 등 12곳은 3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크림은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미래 성장이 중요한 유니콘을 평가할 때 실적은 논외로 해야 한다는 해석도 있지만 불안한 재무상태는 사업 확장, IPO 등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실제 컬리·오아시스 등은 2023년 증시 문턱을 넘지 못하고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야놀자·무신사 등 일부 기업은 조건이 까다로운 국내 증시 상장 대신 해외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역대 플랫폼 유니콘 가운데 증시 상장에 성공해 졸업한 기업은 쿠팡이 유일하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나수미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술 스타트업은 투자금 회수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이 필요한데 현재 국내엔 이를 인내할 수 있는 자본이 부족하다"며 "플랫폼 위주의 한국 유니콘을 기술 기반으로 전환하려면 정부와 민간을 아우르는 대대적인 제도 변화를 통해 장기 투자가 가능한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송지유 기자 clio@mt.co.kr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故설리 친오빠, 김수현 저격?…"높은 곳에서 떨어질 텐데" 의미심장 - 머니투데이
- '57평 자가' 정동원 "JD1이 번 돈 다 써…파산할 수도" - 머니투데이
- "김새론 임신·낙태 불가능…김수현, 큰 거 걸렸다" 또 폭로 예고 - 머니투데이
- 이영자 집 비밀번호 누르는 전현무…황동주 "번호 바꿔라" - 머니투데이
- 류담, '각목 폭행' 개그계 똥군기 주범?…"황현희 뺨 때린 건 맞지만" - 머니투데이
- 故김새론 남편도 입 열었다…"총 4번 만나, 시기상 임신 불가능" - 머니투데이
- 우울증도 없었는데 돌연 극단 선택 시도…'직장 내 괴롭힘'이 부추겼다 - 머니투데이
- 껌 하나 씹었을 뿐인데…고혈압·뇌졸중 위험 높이는 '이것'도 꿀꺽 - 머니투데이
- 박한별, 남편 '버닝썬' 논란 언급…"매일 지옥 같아 세상과 차단" 눈물 - 머니투데이
- 야구팬 설레게 한 '잠실 돔구장' 사업에 무슨일…"티켓값 치솟을 듯"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