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총서 총수 이사회 진입 잇단 반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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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요 기업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총수 등의 이사회 진입에 대한 국민연금의 반대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은 조 회장이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렵고,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민연금은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오는 26일 SK㈜ 주총을 앞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도 국민연금이 과거처럼 반대 의견을 밝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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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신동빈 겸임 과다 사유
통상 주가에 부정적 시그널
올해 주요 기업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가운데 총수 등의 이사회 진입에 대한 국민연금의 반대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주주권익 보호 차원에서 과거 사법 이슈가 있었던 경영진의 사내이사 진입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이 같은 사유는 추후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해당 경영진의 꼬리표로 남아 기업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일 서울 마포구 효성빌딩에서 주총을 열고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조 회장은 효성중공업이 2018년 ㈜효성으로부터 인적분할한 이후 처음 이사회에 참여하게 됐다.
지난달 기준 효성중공업 지분 12.24%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이사회 진입에 반대 의견을 냈지만 안건은 통과됐다. 국민연금은 조 회장이 과도한 겸임으로 충실의무 수행이 어렵고,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조 회장은 현재 ㈜효성 대표이사 외에도 효성티앤씨, 효성투자개발 등 4개 계열사에서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해에도 조 회장의 ㈜효성 및 효성티앤씨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같은 이유로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에도 반대표를 던졌다. 마찬가지로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익 침해 이력이 있는 자’라는 게 이유였다. 2021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SDI가 자사에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고 계열사 삼성웰스토리에 사내급식 일감을 몰아줬다며 과징금 44억원을 부과했는데, 전 부회장은 당시 삼성SDI 대표이사였다.
오는 26일 SK㈜ 주총을 앞두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도 국민연금이 과거처럼 반대 의견을 밝힐지 주목된다. 최 회장은 2014년 횡령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되면서 지주사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지만 2016년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당시 8.4% 지분을 가졌던 국민연금은 반대표를 던졌지만 안건은 통과됐다. 이후 올라온 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서도 국민연금은 번번이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가장 많은 사내이사를 겸직하는 총수로 유명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수차례 국민연금의 반대에 직면했다. 국민연금은 2021년 신 회장의 롯데케미칼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겸임 과다,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사유로 반대했다. 신 회장은 배임 등 혐의로 2019년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신 회장은 올해 롯데쇼핑 사내이사 복귀를 추진한다.
국민연금의 반대 사유는 앞으로도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의 반대는 국민연금이 언제든 주식을 팔 수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반대는 추후 주식 매도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어 통상 주가에 부정적인 신호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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