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 광물 이어 원전까지 눈독

박종원 2025. 3. 20.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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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협상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발전소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성명에 따르면 트럼프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전력 공급과 원자력 발전소"를 언급했다.

WSJ는 그 동안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회의적이었던 트럼프가 취임 전후로 우크라이나 광물 개발 지분 절반을 요구하더니, 이번에는 전력시설까지 손을 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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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에 '미국이 인수' 제안
러와 종전협상 앞두고 대가 요구
지난 2023년 6월 16일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프스카주에서 바라본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협상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발전소를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트럼프가 광물 지분에 이어 원전까지 손을 댔다며 미국이 개입될 여지를 자꾸 남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1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백악관을 방문한 젤렌스키를 �i아냈던 트럼프는 이후 첫 대화에서 "아주 좋은 통화"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대화의 상당 부분이 "1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에 기초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의 요청과 필요를 맞추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앞서 우크라이나와 11일 고위급 회동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30일짜리 전면 휴전에 합의했다. 트럼프는 해당 휴전안을 들고 18일 푸틴과 전화 통화를 했으나 푸틴은 이를 거절했다. 푸틴은 대신 30일 동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모두 발전소 및 송유관 등 각자의 에너지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멈추는 데 동의했다.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성명에 따르면 트럼프는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전력 공급과 원자력 발전소"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전기 및 공공시설 전문성이 원자력 발전소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와 왈츠는 "미국이 발전소들을 소유한다면 이는 해당 시설을 보호하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지원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2023년 침공 전에 전국 4곳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15기의 원자로를 가동했다. 이 중에 6기의 원자로를 운영하는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는 유럽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일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략의 약 20%를 공급하는 요충지였다. 해당 발전소는 현재 러시아가 점령중이며 발전을 멈췄다. 젤렌스키는 19일 별도 발표에서 트럼프와 자포리자 발전소와 연관된 전력시설 투자를 논의했다며 해당 논의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WSJ는 그 동안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회의적이었던 트럼프가 취임 전후로 우크라이나 광물 개발 지분 절반을 요구하더니, 이번에는 전력시설까지 손을 댄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트럼프가 미국이 어떠한 합의든 이행을 보장할 부담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휴전 문제는 오는 23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젤렌스키는 푸틴이 18일 트럼프와 통화 이후 145기의 무인기(드론), 4기의 순항 미사일, 1기의 탄도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으며 표적 중에 에너지 관련 시설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남부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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