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2' 패할 것이 뻔한데... 울산시의원, 왜 출마했을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9개월 간 논란의 중심에 섰던 울산시의회 의장 선거.
우여곡절 끝에 20일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이성룡 시의원이 제8대 후반기 의장에 당선됐다.
결국 손근호 의원이 질 것이 뻔한 울산시의회 의장 선거에 출마한 것은 국민의힘 동료 시의원들의 각성이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석철 기자]
|
▲ 울산광역시의회(의장 직무대리 부의장 김종섭)가 20일 오전 10시 시의회 4층 본회의장에서 제254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거를 치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손근호 의원이 후보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
ⓒ 울산시의회 제공 |
하지만 이번 의장 선거에는 당초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후보가 등록해 관심을 끌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 손근호 의원이다.
손근호 의원은 울산시의회 사무국이 지난 17일 오후 6시 후보를 마감하기 직전 의장 후보로 등록했다. 앞서 다수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이성룡 의원이 경선 끝에 단수후보로 나선 상태였다.
울산시의회는 전체 22명 중 19명이 국민의힘, 1명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2명으로 구성됐다. 그나마 당초 1명이던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퇴한 국민의힘 의원 자리에 보궐선거로 당선돼 2명이 됐다.
이 때문에 의장 선거를 앞두고 당초 지역 정가의 전망은 "민주당에서 나와도 최소 18대 2로 질 것이 뻔한 싸움인데 당연히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손근호 의원이 출마하면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 이목은 선거 결과 보다는 "왜 나왔냐"는 것이었다.
손근호 의원은 20일 시의회 의장 선거에 앞서 본회의장에서 투표권 시의원들을 향한 정견 발표를 했다.
손 의원은 "울산시의회 구성원 22명 전원이 찬성하는 안건이 아니라면 이 안건을 통한 재선거는 정당성을 갖추기 어렵고 이에 의장 재선거의 진행과정에는 반대한다"며 "이 선거를 반대하면서 왜 선거에 나왔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고 전제했다.
또한 "아시다시피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19명인 울산시의회에서 2명 밖에 없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이 어려운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100명의 병사로 수십만 대군과 싸우는, 승리가 어려운 전쟁이라도 이 전쟁을 일으킨 주범이 누구인지, 이 전쟁이 대의명분에 맞는 전쟁인지, 울산시민에게 알릴 수 있고 역사에 기록을 남길 수 있다면 저는 당연히 참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8개월이 넘는 의장 공백사태에 시민들은 울산시의회를 부끄러워 하신다. 울산시민을 위해서라면 국민의힘 파벌싸움으로 벌어진 이 기나긴 자리싸움은 끝이 나야 한다"며 "그렇기에 저는 이번 선거에 입후보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선거에 입후보 했으니 당연히 이겨야한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열심히 뛰었고우선 2표는 확보했다"며 "하지만 당선이 되려면 여러분(시의원들)의 10표가 더 필요하다. 그래서 여러분을 설득하려 한다. 울산시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야당인 제가 더 의장으로 적합한 후보라고 호소드린다"고 했다.
결국 손근호 의원이 질 것이 뻔한 울산시의회 의장 선거에 출마한 것은 국민의힘 동료 시의원들의 각성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국민의힘 후보의 압승이었다.
국민의힘 이성룡 의원은 전체 22표 중 18표를 얻어, 손근호 의원의 2표를 제치고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무효와 기권이 각 1표였다.
이 의원은 앞서 2024년 6월 의장 선거에서 당선되었지만 상대 후보였던 안수일 의원이 '무효표' 논란을 근거로 신청한 가처분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8월 9일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9개월 만에 치러진 재선거를 통해 다시 의장직에 오르게 됐다.
이성룡 의원은 "시민의 질책과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시민의 봉사자이자 대변자로서 소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 호위무사의 인사 보복... 꼭 읽어봐야 할 입장문
- 헌법학자들의 호소 "돌다리 너무 두들기면 깨져... 헌재, 결단 필요"
- "노벨상 받아도 기쁨은 절반...나머지는 한심하고 부끄러운 마음"
- '대통령실 직원명단 공개하라'... 대법 판결 무시 정진석 고발
- 헌재 앞에서 계란 맞은 백혜련..."불법 시위 왜 방치하나"
- 불 붙은 2차 시국선언, 부산 대학가 "윤석열 파면은 헌재의 사명"
- 도매시장과 식자매마트에 사람들이 안 보입니다
- [속보] 한덕수 총리 탄핵심판 24일 10시 선고
- [오마이포토2025] 시위대비 훈련으로 북적이는 서울경찰청 기동본부
- '기재부의 나라'를 벗어나는 시작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