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공약은 입수… 한화 김서현 "가을야구 가면 인피니티풀에 빠지겠다"

[잠실=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 이글스 주장 채은성은 지난해 미디어데이에서 "5강에 실패하면 겨울바다에 입수하겠다"고 말했다. 한화가 가을야구에 탈락하면서 고참급 선수들은 추운 바다에 몸을 던졌다.

한화는 올해에도 입수를 공약으로 걸었다. 단,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성공하면 물에 빠질 예정이다. 장소는 한화생명볼파크의 상징과도 같은 인피니티풀이다. 

왼쪽부터 김서현, 김경문 감독, 채은성. ⓒ연합뉴스

KBO는 20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22일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이 참여해 올 시즌 각오와 출사표를 밝히는 이번 미디어데이. 각 선수단 감독과 주장, 대표선수가 참가해 행사를 빛냈다.

미디어데이의 꽃인 올 시즌 목표와 우승 공약을 밝히는 시간이 찾아오자 각 팀의 선수들은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삼성 강민호는 삼성이 운영하는 에버랜드에 팬 1000명을 초대하겠다고 밝혔으며 SSG 랜더스 김광현은 스타벅스와 스타필드에서 팬들을 위해 일일 알바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한화 채은성이 마이크를 잡았다. 채은성은 "최종 목표는 우승이지만 현실적으로 3등으로 잡았다. 지난해 실패에 대한 공약을 걸어 겨울에 이를 이행했다. 형들과 얘기했는데 입을 조심하자고 했다. 형들의 의견을 모아서 하다 보니 기운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우리 팀에는 서현이 포함 어린 선수들 중 기운 좋은 선수가 많다. 공약은 김서현이 얘기하겠다"며 김서현에게 바통을 넘겼다. 

마이크를 받은 김서현은 "지난해 선배님들이 좋지 않은 이유로 바다에 입수했는데 이를 보고 어린 선수들도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무조건 한다는 생각으로 공약 2가지를 가져왔다"고 운을 뗐다.

김서현은 "첫 목표인 가을야구에 가면 국내 최초 인피니티풀에 선배들과 함께 입수할 생각이다. 둘째, 대전이 빵과 칼국수로 유명하다. 밀가루의 도시인데 12월에 팬들을 야구장에 초청해 선수들이 직접 칼국수를 만들어 팬들과 따뜻한 겨울을 보내겠다"고 올 시즌 목표를 밝혔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