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과 유아인의 정통 바둑 영화... 관객에게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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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넷플릭스로 공개하려다 배우 리스크로 돌연 일정을 미뤄야 했던 영화 <승부> 가 극장으로 방향을 틀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19일 서울 용산 CGV에서 언론에 먼저 공개된 해당 작품은 장르의 혼합과 복잡한 이야기 얼개 등 소위 대중영화 흥행 공식과는 거리를 둔 정공법의 만듦새가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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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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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승부>의 한 장면. |
ⓒ 영화사 월광 |
제목처럼 <승부>는 한국 바둑계 거성 조훈현과 그의 제자 이창호를 필두로 한 승부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국수라는 칭호로 1970년대 이후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바둑계를 평정했던 조훈현은 특유의 공격적인 전술과 기세로 상대를 누르는 기세가 특징이었다. 여기에 비해 조훈현의 내제자 이창호는 숙고와 장고를 거듭하며 수를 계산하고 읽는 능력이 특출났다. 영화에선 이런 서로 다른 특징을 강조하며 두 인물에게 일종의 캐릭터성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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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승부>의 한 장면. |
ⓒ 영화사 월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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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승부>의 한 장면. |
ⓒ 영화사 월광 |
이 때문에 배우들의 표현력과 연기력이 관건일 텐데 이병헌은 "바둑돌만큼은 제대로 집어 달라"는 조훈현 국수의 부탁대로 프로 기사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영화를 준비했다고 한다. 그가 표현한 조훈현은 배우 특유의 익살과 진중함에 맞물리며 생생하게 다가온다.
유아인의 이창호 또한 그 개성을 십분 잘살린 결과였다. 다만, 배우 개인의 범법 행위가 영화의 큰 장애로 다가올 여지가 크다. 이에 대해 연출자인 김형주 감독은 시사회에서 "무책임하고 실망스러운 사건"이었다고 강하게 성토하기도 했다.
흥미로운 건 이번 영화의 투자배급사가 바이럴 마케팅으로 유명한 바이포엠이라는 사실. 지난해 연말 흥행했던 <소방관>이나 < 히트맨2 >도 바이포엠 작품이다. <소방관>은 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그리고 곽경택 감독 동생(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정치인으로서 12.3 내란사태에 동조했다는 위험 요소가 있었다. <히트맨2 >는 작품적으로 언론과 평론계에서 비판받기도 했다. <승부> 또한 배우 리스크가 있는 작품인데 <소방관> 때처럼 감독이 직접 선을 그으며 강수를 둔 모양새다. 어떤 마케팅 전략으로 임할지도 영화 외적인 부분에서 흥미로운 지점이다.
평점 : ★★★☆(3.5/5)
영화 <승부> 관련 정보 |
감독 : 김형주 각본 : 김형주, 윤종빈 출연 : 이병헌, 유아인, 고창석, 현봉식, 문정희, 김강훈 특별출연 : 조우진 제공 및 배급 : ㈜바이포엠스튜디오 제작 : ㈜영화사월광 공동제작 : BH엔터테인먼트 러닝타임 : 114분 관람등급 : 12세이상관람가 개봉 : 2025년 3월 26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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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승부>의 공식 포스터. |
ⓒ 영화사 월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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