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SV왕→몰락→10년 만에 귀환…낭만의 완성일까? 440SV 마무리, 친정팀과 마이너 계약

김경현 기자 2025. 3.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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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기 시절 크레이그 킴브럴./게티이미지코리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기 시절 크레이그 킴브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금의환향은 아니다. 하지만 낭만적이다. 우완 불펜 투수 크레이그 킴브럴이 '친정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귀환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은 19일(한국시각) SNS를 통해 "킴브럴이 시작점으로 돌아간다. 브레이브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ESPN'의 제프 파산은 "킴브럴이 메이저리그에 올라오면 200만 달러(약 29억원)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MLB.com'의 마크 보우먼은 "킴브럴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준비를 한 뒤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로 애틀랜타에 지명된 킴브럴은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첫해부터 20⅓이닝 동안 탈삼진 40개를 수확, 압도적인 스터프를 선보였다. 이듬해 바로 마무리 자리를 꿰찬 킴브럴은 79경기 46세이브 평균자책점 2.10으로 내셔널리그 세이브 1위 클로저가 됐다. 올스타는 물론 만장일치 신인왕에 등극했다. 킴브럴의 질주는 계속됐다. 킴브럴은 2012년 42세이브, 2013년 50세이브, 2014년 47세이브를 기록, 4년 연속 세이브왕에 올랐다. 50세이브는 커리어 하이다.

애틀랜타에서 '황금의 4년'을 보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킴브럴은 연평균 68경기 67이닝 46세이브 평균자책점 1.51을 적어냈다. 애틀랜타에서 쌓은 통산 세이브는 186개로, 프랜차이즈 최고 기록이다.

크레이그 킴브럴./게티이미지코리아

2015년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보스턴 레드삭스,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2018년 보스턴 소속으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다만 최근 성적은 좋지 못하다. 킴브럴은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202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3차전 1-0으로 앞선 상황에 올라와 2실점하며 역적이 됐다. 4차전도 팀이 5-3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⅔이닝 3실점으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후 킴브럴은 패전처리 상황에 등판하는 굴욕을 당했다. 2023시즌 포스트시즌 성적은 7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6.00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은 7승 5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5.33에 그쳤고, 시즌 도중 볼티모어에서 방출됐다.

202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4차전에서 무너진 크레이그 킴브럴./게티이미지코리아
볼티모어 오리올스 시절 크레이그 킴브럴./게티이미지코리아

'친정팀' 애리조나에서 재기를 꿈꾼다. 'MLB.com'은 "현재 36세인 킴브럴은 더 이상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압도적인 불펜 투수는 아니지만, 반등할 경우 애틀랜타 불펜의 빈자리를 메우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마이너리그 계약이기 때문에 큰 위험은 없다. 애틀랜타는 앞으로 몇 주 동안 킴브럴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다. 만약 킴브럴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단순히 그를 방출하면 된다"고 바라봤다.

한편 킴브럴은 통산 440세이브를 기록, 메이저리그 역대 세이브 5위에 올라 있다. 4위 켄리 잰슨(LA 에인절스·447개)과 차이는 단 7개. 마지막 불꽃을 태운다면 3위 리 스미스(478개)까지 바라볼 수 있다. 최고였던 선수가 초라한 모습으로 친정에 돌아왔다. 과거 모습을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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