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154km' 1488억 광속구 마무리가 이상하다…모든 지표 하락 가리키는데 본인은 "걱정 없어" 왜?

김경현 기자 2025. 3. 20.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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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메츠 에드윈 디아즈./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뉴욕 메츠의 광속구 오른손 마무리 투수 에드윈 디아즈의 구속이 심상지 않다.

디아즈는 20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캑티 파크 오브 더 팜 비치스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휴스턴 애스트로스전 구원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점은 없었지만 경기 내용은 위태로웠다. 팀이 7-0으로 앞선 6회말 디아즈가 마운드에 올랐다. 디아즈는 선두타자 야이너 디아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캠 스미스는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제레미 페냐에게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허용했지만, 이는 우익수 후안 소토의 글러브로 빨려 들어갔다. 존 싱글턴에게 다시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에 몰렸다. 브랜던 로저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디아즈는 93~95마일(약 150.0~152.9km) 사이의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이 구장은 스탯캐스트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아 정확한 구속을 확인할 순 없다. 다만 현장 스카우트들은 디아즈가 'MLB.com'이 측정한 구속보다 약간 빠른 공을 던졌다고 증언했다.

구속 하락이 두드러진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디아즈의 평균 구속은 95.7마일(약 154.0km)이다. 2020년 시범경기 스탯캐스트 도입 이후 가장 느리다.

정규시즌과 비교해 봐도 큰 차이를 보인다. 스탯캐스트 기준, 2016년 이후 디아즈는 매년 평균 97마일(약 156.1km) 이상의 공을 뿌렸다. 매해 구속이 상승일로를 달렸고, 2022년에는 무려 평균 99.1마일(약 159.5km/h)을 찍었다. 무릎 부상 전인 2021년과 2022년 95마일 미만 투구는 단 2개에 불과했다.

뉴욕 메츠 에드윈 디아즈./게티이미지코리아
뉴욕 메츠 에드윈 디아즈./게티이미지코리아

2022시즌 디아즈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61경기에 출전해 3승 1패 32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 메츠는 디아즈와 5년 1억 200만 달러(약 1488억)의 계약을 맺었다. 이는 메이저리그 구원투수 중 최고액 계약이다.

2023시즌 직전 불의의 부상으로 커리어가 꼬였다. 2023 WBC에서 푸에르토리코 대표팀으로 출전한 디아즈는 D조 예선 도미니카공화국전 승리를 지켜낸 뒤 환호하다 무릎에 통증을 느끼고 쓰러졌다. 검진 결과 오른쪽 무릎 슬개건 파열 진단을 받았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2024년 복귀한 디아즈는 6승 4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평균 구속은 97.5마일(156.9km)로 감소했다.

구속 하락과 동시에 제구력도 흔들렸다. 'MLB.com'은 "작년 디아즈는 2022년에 비해 9이닝당 볼넷(BB/9 2.6→3.4)을 평균 0.75개 더 허용했다. 또한 피홈런(HR/9 0.4→1.2)도 거의 3배나 늘었다. 이는 대체로 공이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에서 비롯된다"고 꼬집었다.

시범경기 성적도 인상적이지 못하다. 디아즈는 20일 기준 4경기에 출전해 3⅓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5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했다.

뉴욕 메츠 에드윈 디아즈./게티이미지코리아

디아즈는 "정규 시즌이 시작되면 모든 게 올라갈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몸 상태를 좋게 유지하고 더 자주 등판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말대로 디아즈는 정규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일까. 확실한 것은 구속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디아즈는 다른 출구전략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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