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극찬한 KIA 19세 특급신인, 꽃범호 관심 없었는데…빠른 발과 이것으로 반전드라마 주인공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주루만 잘할 것 같지만…”
KIA 타이거즈 신인 외야수 박재현(19)이 예상대로 개막엔트리에 포함됐다. 22일 개막전, 광주 NC 다이노스전서 데뷔전을 치를 기회를 잡는다. 박재현이 언제까지 1군에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본인 하기 나름이다. 대수비, 대주자 롤을 잘 수행하면 1군 붙박이 백업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범호 감독은 김호령과 고종욱을 시범경기서 중용하지 않았다. 이창진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범경기를 건너 뛰었다. 김석환도 퓨처스리그 개막과 함께 2군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박정우와 박재현이 시범경기서 좋은 활약을 펼친데 이어 개막엔트리에 들어갔다. 박재현은 1차적으로 4~5선발이 들어오는 시점, 2차적으로 이창진의 복귀 시점까지 버티면 성공이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인천고를 졸업하고 2025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로 입단했다. 외야수들 중에선 가장 먼저 지명됐다. 가장 먼저 빠른 발이 눈에 띄었다. 이범호 감독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다녀온 뒤 언급한 3명의 신인 중 한 명(1라운더 김태형, 3라운더 박재현, 4라운더 양수호)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당시만 해도 올해 1군에서 쓸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고치 2군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마무리캠프에선 외야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등학교 2~3학년 시절 외야를 봤지만, 내야수 출신이다. 외야수비를 전문적으로 소화해본 경험이 적다.
그러나 고치를 거치면서 이 평가가 완전히 바뀌었다. 진갑용 2군 감독은 “물건, (김)도영이급 스피드”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진갑용 2군 감독의 강력 추천을 받아들여 박재현을 시범경기에 전격 중용했다. 그렇게 깔린 판에서, 박재현은 펄펄 날았다. 6경기서 타율 0.417 1타점 3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15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7회초 대수비로 투입되자마자 차승준의 타구가 자신의 정면으로 빠르게 향했다. 박재현은 재빨리 뒷걸음해서 포구 자세를 잡고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자신의 성장을 증명한 대표적 장면이었다.
끝이 아니다. 김도영은 “재현이가 주루만 잘할 것 같지만, 타격에서의 장점을 봤다. 선구안이 되는 신인이 잘 없다”라고 했다. 실제 박재현은 시범경기서 16타석을 소화하며 딱 1차례의 삼진만 당했다. 큰 의미 없는 표본이지만, 김도영은 박재현이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해 그 안에서만 방망이를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 “1군용”이라고 했다.
컨택과 선구안은 박재현의 또 다른 무기다. 청소년대표팀에서 리드오프를 맡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빠른 발에, 준수한 수비력에, 좋은 컨택까지. KIA는 대주자로 90% 이상의 도루성공률을 찍어줄 백업을 찾고 있었고, 박재현이 그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박재현의 실링은 그 이상일 수도 있다.
이제 본 무대다. 시범경기는 연습경기였다. 박재현이 자신의 가치를 진짜 보여주고 증명해야 할 시간이다. 어차피 타석에선 많은 기회를 못 잡을 것이다. 8~9회 대주자 혹은 대수비 롤이다. 그마저도 일단 박정우가 먼저 기회를 잡은 뒤 박재현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대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건 확실하다. 박재현은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KIA도 박재현을 통해 외야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