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일 시켜도 불평 한마디 없다”...공장 누빌 ‘똑똑한 로봇’ 개봉박두
휴머노이드 AI 학습용 교재 역할
현대차, 로봇 ‘아틀라스’공장 투입
아이작 활용해 작업 학습 가능
현대차-엔비디아 자율주행 협력도 기대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8일(현지시간) “아이작 그루트의 얼리어답터인 아틀라스 로봇이 엔비디아 기술을 기반으로 가상환경에서 민첩한 움직임을 학습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의 로봇 개발 전용 컴퓨팅 시스템 ‘젯슨 토르’를 활용해 학습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AI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 아이작 그루트 N1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로봇 기업들이 이를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작은 범용 휴머노이드용 AI 개발 플랫폼이다. 범용 휴머노이드는 프로그래머가 입력한 특정 업무만 수행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예를 들어 기존 공장용 휴머노이드가 차량 문 패널을 옮기는 작업만 할 수 있다면 범용 휴머노이드는 이 작업에 더해 문 패널을 조립하고 최종 검수까지 할 수 있다.
이 같은 작업을 휴머노이드가 수행하기 위해서는 탑재된 AI를 학습 데이터를 통해 훈련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아이작은 이 과정에서 ‘학습용 교재’ 역할을 한다. 현실세계를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엔비디아의 디지털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활용해 실제 작업 현장에 투입해야만 얻을 수 있는 시행착오 등의 데이터를 가상세계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아이작은 소형 개별 로봇을 위한 ‘아이작 심’과 대규모 산업 자동화 로봇용 ‘아이작 그루트’ 제품군으로 나뉜다. 이날 공개된 아이작 그루트 N1은 AI 학습 기능에 더해 기본적인 작업들에 대한 사전훈련이 이미 진행된 상태로 제공되는 제품이다. 엔비디아가 N1 모델의 훈련 데이터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고객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사 산업 현장에 필요한 작업을 엔비디아와 똑같이 자체적으로 훈련시킬 수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아이작 그루트 N1 플랫폼을 차용한 것은 연내 현대자동차 국내 공장에 아틀라스의 시범 투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측면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3년 아틀라스의 1세대 로봇을 개발했고, 2020년 로봇 개 ‘스팟’을 상용화해 판매를 시작했다. 이후 공중돌기 동작, 장애물 달리기, 한발 뛰기 등의 고난도 동작을 선보이는 영상을 공개했다. 지난해에는 기존 유압 방식 아틀라스를 개발 중단하고, 보다 정교한 작업이 가능한 아틀라스 2세대를 공개했다.
다만 실제 공장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작업을 익힐 수 있는 AI 학습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받아 왔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작 그루트 N1 모델을 채택했다. 이달 초 미국에서 연구진이 N1 모델을 활용해 아틀라스를 학습시키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에는 아틀라스가 카메라 센서와 AI를 기반으로 엔진 커버를 집어 들어 정확한 위치에 놓는 장면이 담겼다.
이날 엔비디아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피규어AI’도 아이작 그루트 N1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피규어AI는 자사 휴머노이드 ‘피규어 02’를 독일 완성차 업체 BMW의 미국 스파튼버그 공장에 투입해 이미 현장 적용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분야 협력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엔비디아는 이날 미국 완성차 업체 GM과 ‘엔비디아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를 활용해 차세대 차량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의 미국 자율주행 트럭 개발 파트너인 ‘플러스AI’도 이날 엔비디아와 레벨4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퐁텐블로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엔비디아와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협력 분야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로보틱스 등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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