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2283조·기업 2797조·정부 1140조…갈수록 시한 빨라지는 ‘부채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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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결제은행(BIS)이 집계한 작년 3분기 말 기준 한국의 국가 총부채 6221조원은 가계 부채 2283조원, 기업 부채 2797조원, 정부 부채 1140조원이다.
BIS에 따르면 전년 대비 정부 부채는 121조원(1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 부채는 80조원(2.9%), 가계부채는 46조원(2.1%) 늘어나 정부 부채 증가가 두드러졌다.
BIS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GDP 대비 가계 부채비율은 90.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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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한해 정부부채 121조원 증가
올해 국고채 발행 규모 197조 전망
“미래세대에 엄청난 빚 떠넘기는 구조”
지난 1년 동안 부채 규모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부문은 정부다. BIS에 따르면 전년 대비 정부 부채는 121조원(1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 부채는 80조원(2.9%), 가계부채는 46조원(2.1%) 늘어나 정부 부채 증가가 두드러졌다.
정부 부채가 계속해서 쌓이는 건 국채 발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채는 국가 채무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세수는 부족한데 써야 할 곳이 많아 정부는 국채를 찍어 조달한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BIS 기준 정부 부채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50% 아래로 나오긴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며 “정부 부채 증가 속도가 가파른 데다 정치권이 정부 부채를 늘리는 선심성 정책을 앞다퉈 내놓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교수는 정부 부채 증가가 저출생·저성장·저소득의 미래 세대에 엄청난 빚을 떠넘기는 구조라는 점을 우려했다.
기업 부채는 이번엔 증가 규모와 폭이 줄었지만 최근 수년간 정부 부채만큼 급격히 늘었다. 특히 2022년 3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252조원(10.9%)이나 폭증했다. 2023년 3분기에도 156조원(6.1%)이 증가했다.
BIS가 집계하는 가계 부채는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신용카드 부채 등 일반적인 가계 신용에 소규모 개인사업자들이 받는 대출까지 포함해 범위가 넓다. 1년 새 50조원이나 증가한 건 주택담보대출도 외에도 장기간 내수 침체가 지속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대출이 늘었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BIS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 GDP 대비 가계 부채비율은 90.7%에 달한다. 정부는 작년 말 90.5%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1일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에서 “가계 부채비율이 국가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평가되는 80% 수준까지 안정화될 수 있도록 앞으로 가계 부채 증가율을 경상성장률 범위 안에서 일관성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3조3000억원 급증하며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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