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사업에 진심인 SK...日 손절하고 中과 손잡은 포스코 [데일리 아시아]

권영훈 2025. 3. 21.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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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권영훈 부장]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아시아 뉴스픽, 권영훈입니다. 곧바로 시작하겠습니다.

<뉴스픽1 : 日 사업에 진심인 SK...日 손절하고 中과 손잡은 포스코>

첫번째 뉴스픽입니다.

SK그룹이 일본 사업에 팔을 걷어 부쳤습니다.

그룹 지주사인 SK(주)와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말 SK텔레콤 일본 법인 지분을 각각 70만주씩을 인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K스퀘어 보유 지분 매수와 신규 출자에 따른 것으로 투자금액은 33억원씩입니다.

2018년 SK텔레콤이 일본 법인을 설립한 뒤 2023년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지분 투자로 합작법인 형태가 바뀌었는데요.

그룹 측은 "일본에서 SK그룹을 대표해 글로벌 파트너링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SK 주요 계열사들이 SK텔레콤 일본 법인에 투자하면서 그룹 거점 역할을 맡게 된 겁니다.

최근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온은 일본 닛산에 2028년부터 6년간 15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SK(주) 자회사인 SK바이오팜은 일본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현지 임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본 사업에 진심인 SK와 달리 POSCO는 일본 기업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중국 정부와 손 잡았습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말 일본제철 지분 1.46%, 금액으로 4,670억원을 매각하기로 햇습니다.

포스코와 일본제철의 협력 관계는 1968년 포스코 설립 당시 일본 제철의 기술과 자본을 지원받으면서 시작돼 1999년부터 상호 지분을 보유할 정도로 우호적이었는데요.

그런데 지난해 9월 일본제철이 US스틸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포스코홀딩스 지분 3.4%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두 회사 관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된 겁니다.

포스코와 일본제철 지분정리가 마침표를 찍으면서 업계에선 협력 관계에서 경쟁 관계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적지 않습니다.

그 배경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다시 말해 트럼프발 관세폭탄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철강 수입국인 만큼 주요 수출국 철강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를 통한 확장 전략을 꾀하고 있고, 포스코는 미국 현지에 상공정, 즉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사업에 투자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두 회사는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제휴 관계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는 중국 정부와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어제(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류징쑹 외교부 아주사장이 김용수 포스코 중국법인장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류 아주사장은 "한국 기업들이 상호이익과 공동번영의 정신을 견지하고 '인내심 있는 자본'을 육성하며 디지털·스마트·저탄소·녹색 등 분야에 대한 투자와 협력을 확대해달라"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이 지난해 외국인 투자가 크게 줄자 POSCO 등 한국기업에 손을 내민 겁니다.

<뉴스픽2 : "삼성전자 반도체 최고"...젠슨 황, 친필 사인>

두번째 뉴스픽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현지시간 20일 삼성전자의 그래픽 메모리(D램)가 설치된 판넬에 친필 서명했습니다.

이날 젠슨 황 CEO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SAMSUNG RTX ON!, GDDR7 ROCKS!'이라고 사인했습니다.

'삼성전자 개인용 그래픽카드 탑재! GDDR7 최고'란 의미인데요.

황 CEO가 이날 삼성전자 GDDR7에 특별히 관심을 보인 건 과거 실수를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황 CEO는 지난 1월 'CES 2025'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그래픽메모리를 안 하는 걸로 안다"고 답해 논란이 일자 다음날 "지포스 RTX 50시리즈에는 삼성이 공급한다"고 수정한 바 있습니다.

또, 황 CEO는 지난해 GTC 행사에선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HBM3e에 'JENSEN APPROVED(젠슨 승인)'이라고 적었습니다.

젠슨 황 CEO는 대만 출신 미국인으로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에서 전기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993년 엔비디아를 창립해 30년 넘게 회사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습니다.

<뉴스픽3 : 대만, 알래스카 가스관 참여...韓 '발등에 불'>

세번째 뉴스픽입니다.

대만이 알래스카 LNG, 액화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대만 중앙통신(CNA)은 오늘(21일) 대만 국영 석유기업 대만중유공사가 어제(20일) 미국 알래스카 가스라인 개발공사와 LNG 구매·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만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참여를 발표한 시점이 공교로운데 마이크 던리비 미국 알래스카 주지사와 AGDC 등 기업인들이 대만을 방문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던리비 주지사는 "대만은 알래스카를 통해 미국으로부터의 LNG 공급원을 더 다양화할 수 있다"며 "향후 수십 년 동안 에너지 가격을 안정시키고 우호적인 이웃 국가로부터 일관된 공급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만 언론들은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을 완화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일본과 한국이 다음 타깃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4일 의회 연설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관련 "일본,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이 각각 수조달러씩 투자하면서 우리의 파트너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무역흑자가 큰 나라들을 콕 집어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에 참여하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사업성과 경제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인데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오는 24일과 25일 던리비 주지사 우리나라를 방문하는데 안덕근 산업부 장관을 만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은 알래스카 북부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남부 해안으로 운송해 액화한 뒤 수출하는 것으로 약 1천300㎞ 길이의 가스관과 액화 터미널 건설을 포함해 총투자비는 440억달러, 우리 돈 64조원에 달합니다.

이번 사업 참여로 에너지 안보와 우리 기업들이 신 시장을 창출하는 것은 물론 트럼프 관세폭탄을 피할 가능성도 없진 않습니다.

다만 총 투자비가 한국 연간 예산의 10%에 육박할 만큼 투자 부담이 큰 데다 예상보다 비용이 늘어날 수 있고, LNG 가격시황에 따라 수익성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이후 사업여부도 불투명한 만큼 '기회'가 '위기'로 뒤바뀔 수 있습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은 미국 해방일"이라며 상호관세 부과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는데요.

'트럼프 청구서'를 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우리 정부가 국익을 중심에 두고 바람직한 결정을 하길 바랄 뿐입니다.

오늘 준비한 건 여기까집니다. 지금까지 아시아 뉴스픽 권영훈입니다.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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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훈부장 yhkwo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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