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상법 개정안 거부권’ 반대 재확인…“되돌아 갈 순 없어”

허인회 기자 2025. 3. 18. 15: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여당의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건의와 관련 "위험한 길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 원장은 "지배구조 선진화는 정부 출범 이후부터 계속 노력해왔던 이슈"라며 "정부 내에서도 상법 개정안과 자본시장법 개정안 모두를 다 검토했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오히려 유력안은 상법 개정안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선택 아니더라도 이미 한참 왔다”
윤한홍 “금감원장 큰 역할 아냐” 질책엔 “송구”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여당의 상법 개정안 재의요구권(거부권) 건의와 관련 "위험한 길로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 재차 밝혔다.

이 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해 "'재의요구권 행사에 대해 직을 걸고 반대하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올바른 선택이 아니더라도 이미 위험한 도로를 한참을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지배구조 선진화는 정부 출범 이후부터 계속 노력해왔던 이슈"라며 "정부 내에서도 상법 개정안과 자본시장법 개정안 모두를 다 검토했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오히려 유력안은 상법 개정안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우려를 어느 정도 정부가 고려해야 했기 때문에 좀 더 안전하고 돌아가더라도 (시행하기 위해) 자본시장법 개정안으로 의견이 수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선택이 아니더라도 이미 위험한 도로를 한참을 왔는데 뒤로 돌아가는 건 또 위험한 도로 위로 다시 가는 것 아니냐"라며 "그럴 바에야 안전벨트도 매고 승객에게 주의를 당부한 다음 빨리 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야당의 일방 처리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이 원장은 "자본시장 발전이라는 목적으로 가는 길에 멀고 안전한 포장도로가 있는 반면 빨리 갈 수 있는 위험한 도로도 있다"며 "야당에 조금 아쉬운 건, 위험한 도로로 가겠다고 할 때 준비가 필요한데 너무 빨리 엑셀을 밟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업들이) 위험한 도로 탓을 하지만 솔직한 마음으로는 출발을 안 하려고 한 것 같다는 아쉬움도 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난 13일 '기업·주주 상생의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열린 토론'에서 "주주가치 제고와 관련한 논의를 원점으로 돌리는 형태의 의사결정은 저로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면서 상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대해 "직을 걸고서라도 반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날 윤한홍 정무위원장은 "직을 걸겠다는 표현을 왜 그렇게 함부로 하느냐"며 "금감원장은 (상법 개정안) 업무를 직접 핸들링한 라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원장이) 굉장히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지금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니다"라며 "법은 법무부가 우선이고 금융시장과 자본시장은 금융위원장이 우선인 만큼 조심하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송구하다"고 답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