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다…수도량이 왜 늘었지?” 수상히 여긴 검침원의 기지

의성서 80대 독거노인 생명 구한 수도검침원
급격히 늘어난 수도사용량에 의구심 품어
사물인터넷 활용 원격 검침 방식…실시간 모니터링 가능
의성군수 “고독사 예방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 최선 다할 것”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홀로 거주하는 80대 할머니의 집에서 평소와 달리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한 것을 수상히 여긴 검침원의 빠른 판단과 대처가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검침원 최순연씨는 원격 검침 모니터링을 통해 평소와 달리 수돗물 사용량이 급증한 것을 확인하고 석 모 할머니에게 연락을 시도해 생명을 구했다.(사진=의성군 제공)

20일 의성군은 상하수도 사업소 소속 최순연(47) 검침원이 지난 17일 오전 9시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원격검침 시스템으로 수도 사용량을 감시하던 중 춘산면 신흥리 홀로 거주하는 석모(88) 할머니 집에서 수돗물 사용량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 검침원은 할머니에께 수차례 연락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자 김석룡 이장에게 연락해 현장 방문을 요청했다.

할머니 집을 찾아간 김 이장은 거실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하고 119와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할머니는 의식이 희미한 상태였으며 집안 욕실 수도는 잠겨 있지 않은 채 계속 물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출동한 119는 응급조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으며 20일 현재 회복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검침원은 “현재 1000가구의 현장 및 검침을 맡고 있으며 당시에는 말도 안 되게 물이 많이 새고 있었으며 이런 누수현상이면 한 달에 600t 가량 수도요금은 60만∼70만원 상당으로 뭔가 이상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의성군은 2019년부터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원격 검침 방식을 도입해 수도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이를 통해 다양한 상황에서 주민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이번 사건 역시 원격검침 시스템과 검침원의 빠른 대처 덕분에 독거노인의 생명을 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검침원의 빠른 판단과 이장님의 도움 덕분에 어르신의 생명을 구해졌다”라며“원격검침 시스템을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더욱 촘촘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해 고독사 예방과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로원 (bliss24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