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 웃고 떠들었는데”…32세男 갑자기 심장 정지돼 사망, 젊은데 무슨 일?

정은지 2025. 3. 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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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했던 32세 가장, 직장에서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 가족·지인들 충격
건강했던 32세의 가장이 직장에서 동료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사진=영국 일간 미러 등 외신 보도]

건강했던 32세의 가장이 직장에서 동료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작스럽게 쓰러져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사인은 급성 심정지. 젊은 층에서도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기 바란다는 것이 이 가족의 메시지다.

영국 일간 미러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 파자클리에 거주하는 스테 스넬은 지난 3월 2일 일요일 평소처럼 가족과 인사를 나눈 후 직장으로 출근했다. 아침 식사로 단백질 요구르트를 먹으며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던 그는 불과 몇 분 후 급작스럽게 쓰러졌다.

동료들에 따르면 스넬은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농담을 주고받으며 웃고 있었다. 한 동료가 자리를 비운 사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으며, 즉시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응급처치가 시행됐다.

구급대가 도착한 후 응급 헬기로 브로드그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심장은 40초 이상 정상적으로 뛰지 못했다. 심율동전환술(Cardioversion)이 17차례 이어졌음에도 회복되지 않았고, 끝내 가족들은 연명 치료 중단을 결정했다.

스넬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가족과 지인들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 스넬은 가족을 위해 헌신적인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다정한 형제였으며, 어머니를 극진히 아꼈던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그의 친구 제임스 존스는 현지 매체 Liverpool ECHO와의 인터뷰에서 "불과 10분 전까지 동료들과 함께 웃고 있던 사람이 갑자기 바닥에 쓰러졌다. 너무 충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스넬의 가족은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급성 심정지(Sudden Cardiac Arrest, SCA)'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아내 제시카는 GoFundMe 모금 페이지를 개설해 남겨진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기부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젊은층에서도 예고없이 찾아오는 급성 심정지, 심근경색과는 달라

급성 심정지는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건강한 젊은 층에서도 심장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발병하는 사례가 있다.

급성 심정지는 심장이 갑자기 정상적인 박동을 멈추면서 혈액 공급이 중단되는 응급 상황으로, 심근경색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심근경색은 혈관이 막혀 심장 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되는 질환이지만, 급성 심정지는 심장의 전기 신호에 이상이 생겨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못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 AHA)에 따르면 심정지가 발생한 후 4~6분 이내에 응급처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뇌 손상이 시작되며, 10분 이상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생존율이 급격히 감소한다.

급성 심정지의 주요 원인은 심장 부정맥, 심근경색 후유증, 선천성 심장 질환, 전해질 불균형, 과도한 스트레스와 카페인·에너지 음료 과다 섭취 등이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심장 부정맥으로, 이는 심장의 전기 신호에 이상이 생겨 심장이 갑자기 불규칙한 박동을 하거나 멈추는 현상을 의미한다.

특히 심실세동(Ventricular Fibrillation, VF)과 심실빈맥(Ventricular Tachycardia, VT)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심장의 정상적인 리듬이 깨지면서 혈액 공급이 중단돼 심정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심근경색을 겪은 환자도 급성 심정지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심장 근육이 손상되면서 전기 신호 전달이 원활하지 않아 부정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특정 상황에서 심장박동 비정상...운동 후 탈수 상태에서도 가능

젊고 건강한 사람도 급성 심정지를 겪는 이유 중 하나는 선천성 심장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비후성 심근병증(Hypertrophic Cardiomyopathy, HCM)과 QT 연장 증후군(Long QT Syndrome, LQTS)이 있으며, 이러한 질환을 가진 사람들은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특정한 상황에서 심장 박동이 갑자기 비정상적으로 변할 수 있다.

체내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해도 심장의 전기 신호 전달이 원활하지 않아 부정맥이 유발될 수 있다. 운동 후 탈수 상태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 이러한 전해질 불균형이 주요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카페인·에너지 음료의 과다 섭취도 심장 리듬 이상을 유발할 수 있으며, 운동 직후 에너지 음료를 마시고 심정지가 발생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급성 심정지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건강 검진이 필수적이다.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있다면 심전도(ECG) 및 심장 초음파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며 스포츠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에너지 음료·카페인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들은 심장 검진을 고려해야 한다.

심정지 발생 후 4~6분 이내 응급처치가 이루어져야 생존율이 높아지므로, 주변 사람이 갑자기 쓰러졌을 경우 신속하게 119에 신고한 후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사용해야 한다. AED는 공공장소인 지하철역, 공항, 대형마트 등에 비치돼 있으며, 사용법을 미리 익혀두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심장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과 칼륨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흡연과 과도한 음주,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도 심장 건강 유지에 중요하다.

예고 없이 찾아와 생명을 앗아가기 때문에 미국심장협회(AHA),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대한심장학회(Korean Society of Cardiology) 등 주요 기관들은 심정지 예방과 응급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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