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홍명보호 '원톱 경쟁'…주민규 "많은 나이+경험 강점" vs 오현규 "스피드 내가 낫다" [현장인터뷰]

나승우 기자 2025. 3. 17. 19: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고양, 나승우 기자) 홍명보호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될 주민규(대전하나시티즌)와 오현규(헹크)가 자신이 지닌 최대 강점으로 각각 경험과 스피드를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7차전을 치른다. 25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맞붙는다.

대표팀은 4승2무, 승점 14를 기록해 B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라크가 승점 11(3승2무1패)로 2위에 위치해 있으며 요르단이 3위(2승3무1패·승점 9), 오만이 4위(2승4패·승점6)다. 5위는 쿠웨이트(4무2패·승점4), 6위는 팔레스타인(3승3무·승점 3)이다.

오만, 요르단으로 이어지는 이번 2연전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월드컵 본선 진출을 빠르게 확정할 수 있다. 기존 36개국에서 48개국 참가로 확대된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 지역은 8.5장의 티켓이 배정됐다. 3차예선 3개 조 중 각 조 1~2위가 본선에 직행하며 3~4위는 4차예선에 나선다. 대표팀이 3위 요르단보다 5점 앞서 있기 때문에 이번 2연전서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다른 경기 결과에 따라 본선행이 조기 확정될 수 있다.

이날 대표팀은 일부 해외파를 제외하고 총 17명의 선수가 소집됐다. 먼저 K리그에서 뛰는 10명의 선수와 원두재, 박용우, 정승현, 조유민, 권경원 등 5명의 중동 리거, J리거 오세훈, 벨기에에서 뛰는 오현규가 합류했다.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이재성, 백승호, 황희찬, 양민혁 등 8명의 유럽파는 이날 늦게 숙소에 도착해 18일부터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리고 18일 중으로 설영우, 황인범, 이강인이 합류하면 경기 전날인 19일이 돼서야 비로소 완전체로 훈련할 수 있게 된다.

이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소집 후 인근 보조경기장서 첫 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주민규와 오현규가 선수단 대표로 인터뷰에 참석해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이번 2연전을 앞두고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포지션을 꼽자면 단연 최전방이다.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나이가 걸림돌인 주민규와 전성기에 돌입한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향후 10년을 책임질 오현규가 원톱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된다.

1990년생으로 34세가 된 주민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HD를 떠나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 K리그1 득점 선두를 달리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본선에서도 함께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현 시점에서 주민규를 대체할 수 있는 토종 공격수는 많지 않다.

오현규는 벨기에 헹크에서 뛰면서 이번 시즌 유럽 진출 후 첫 두 자릿 수 득점을 돌파했다. 2001년생으로 어린 나이인 오현규는 대표팀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선수로 평가 받는다.

훈련 전 인터뷰에 참석한 주민규는 "그 전에 소집될 때보다 굉장히 좋은 성적을 거두고 왔기 때문에 그 기운을 살려서 대표팀에서도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야겠다는 동기부여 각오가 좀 남다른 것 같다"며 "사실 나이는 최고참이지만 나는 신인이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 다들 대표팀 경력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나 또한 대표팀에서 어떻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본선 경기를 뛰는 것에 대한 욕심을 버리지 않았다.

주민규는 "월드컵 나가는 건 모든 선수의 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 전에도 말했듯 일단 생각은 안 하고 있다. 일단 당장 코앞에 있는 것부터 잘 해결해야 그 다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이번 2연전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상대하는 팀은 수비라인이 낮다. 웬만한 공격으로는 쉽게 뚫을 수 없다.

주민규는 "내려선 팀을 뚫는 건 굉장히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울산에서의 경험, 대전에서의 경험과 조언을 듣다 보면 인내하고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는 것 같다"며 "기회가 많이 오지는 않지만 확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된다. 해결할 수 있다는 에너지를 쏟아야 되겠다는 걸 배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경기에서도 상대가 만약 내려선다고 하면 내 경험들을 살려서 경기할 생각"이라며 "슈팅이 조금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 적은 슈팅 대신 골이 많이 나오는 게 내 장점일 수 있지만 나한테는 부족한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쟁자들에 비해 자신이 가진 장점에 대해서는 "오세훈 선수나 오현규 선수 모두 좋은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비교하기는 좀 그렇다. 그나마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이라고 한다면 나이가 많아서 여유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운 주민규와 달리 오현규는 스피드를 언급했다.

"아무래도 스피드가 아닐까요?"라고 말한 오현규는 "스피드적으로 내가 조금 더 자신 있다고 생각이 들고,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이 있을 때 내가 조금 더 날카롭게 들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데뷔골을 포함해 A매치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홍명보호 원톱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던 오현규는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어느 팀에 있건, 경기를 많이 뛰건 못 뛰건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 공격수로서 그저 골을 넣는다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항상 마음을 비우다보니까 좋은 골을 넣을 수 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최근 소속팀에서 부상이 있었던 오현규는 "큰 부상이 아니었다. 하루 이틀 정도 쉬고 다시 운동했을 정도라 컨디션은 100%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 있게 말하면서 "유럽 커리어에서 두 자릿수 골을 넣었다는 건 내 자신을 돌아봐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기회를 많이 받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어느 상황이든 성실하게 준비했던 부분에서 노력한 것들이 나온 것 같다"고 최근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음을 알렸다.

벨기에 리그 이적 후 가장 많이 배운 것에 대해서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같이 축구하고, 팀 동료들이나 상대 선수들이나 보고 배우는 것도 많다. 나이에 상관 없이 계속 성장하는 것 같다. 나도 매일매일 성장한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헨크가 이번 시즌 벨기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다. 오현규는 친정팀 셀틱(스코틀랜드)과 만나기를 간절히 바랐다.

오현규는 "셀틱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셀틱에서 내가 잘했다고 생각은 안 들지만 그래도 이만큼 성장했다는 걸 셀틱 파크(셀틱 홈구장) 가서 그런 능력들을 다시 증명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그게 나한테 정말 큰 동기부여인 것 같다"고 밝혔다.

벨기에로 떠난 자신과 달리 셀틱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양현준에 대해서는 자랑스럽다고 기뻐했다.

오현규는 "자랑스럽다. (양)현준이가 힘든 상황 속에서 얼마나 힘든지 나도 같이 함께 있으면서 알고 있고, 가까이에서 같이 봐왔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도 알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겨내는 모습을 보니 너무 대견하고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고양, 고아라 기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