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저비터 주인공 → 8점’ 너무나도 달랐던 마레이의 평정심

이상준 2025. 3. 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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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 마레이(33, 202cm)가 흔들리자 송골매 군단도 흔들렸다.

마레이는 14일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버저비터 위닝샷을 성공, LG의 3연승 주역으로 우뚝섰다.

마레이의 골밑 존재감은 LG가 2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큰 이유였다.

마레이가 풀리지 않자 LG는 로우 포스트에서 나오는 볼로 파생 옵션을 만들지 못했고, 20%의 3점슛 성공률과 37%의 야투 성공률의 저조한 공격력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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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상준 인터넷기자] 아셈 마레이(33, 202cm)가 흔들리자 송골매 군단도 흔들렸다.

창원 LG는 16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프로농구 수원 KT와의 5라운드 맞대결에서 62-90으로 패했다.

LG는 4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시즌 전적은 28승 17패로 2위를 유지했으나 공동 3위 KT와 울산 현대모비스에 1경기 차이로 쫓기게 됐다.

최소 실점 2위(73.3점)답지 않은 많은 실점(90점)이 발목을 잡았지만, 패배의 가장 큰 이유는 마레이 답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이날 경기 전으로 돌아가보자. 마레이는 14일 현대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버저비터 위닝샷을 성공, LG의 3연승 주역으로 우뚝섰다. 단순 버저비터 뿐 아니라 기록 역시 24점 12리바운드로 아주 빼어났다. 마레이의 골밑 존재감은 LG가 2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큰 이유였다.

하지만 이날 마레이는 그러지 못했다. KT의 숨 쉴틈 없는 수비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

적장 송영진 감독은 “15일 경기에서 코피 코번에게 완전히 당했다. 오늘(16일) 숙제는 명확하다. 코번한테 그랬듯 (아셈)마레이한테도 당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철저한 도움 수비와 변형된 수비로 괴롭혀야 한다”라며 마레이에 대한 수비 계획을 전했다.

마레이는 이러한 적장의 계획이 제대로 들어맞으며 완전히 고전했다. KT는 이날 마레이가 볼을 손쉽게 잡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는데 과정은 다음과 같았다. 

 

1차적으로 하윤기가 끊임없는 디나이 수비로 마레이에게 볼이 투입되는 경로를 차단했다. 디나이 수비를 뚫으면 레이션 해먼즈와 문정현, 조엘 카굴랑안이 적절한 도움수비로 마레이의 곹밀 공격, 로우 포스트에서 파생되는 외곽 공격을 원천 봉쇄했다. 완벽하게 마레이를 틀어막은 셈.

공격이 풀리지 않자 마레이는 흔들렸다. 2쿼터 공격자 파울과 테크니컬 파울을 연달아 범하며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리는 등 완전히 평정심을 잃은 것. 특히 1쿼터 종료 후에는 장시간 코트에 남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표하는 등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

이 영향은 경기 내내 이어졌고, 마레이는 이날 단 8점 8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 1월 1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기록한 0점을 제외하면, 8점은 마레이의 올 시즌 한 경기 최소 득점이다.

마레이가 풀리지 않자 LG는 로우 포스트에서 나오는 볼로 파생 옵션을 만들지 못했고, 20%의 3점슛 성공률과 37%의 야투 성공률의 저조한 공격력으로 이어졌다.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도 유기상(11점) 1명 뿐이었다.

전체적으로 고구마 먹은 듯 답답했던 경기. 경기 종료 후 조상현 감독은 “분위기 싸움에서 집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다. 14일 경기 승리의 기분 좋음을 이어 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로우 포스트에 볼이 들어가는 과정도 부족했다. 누구 하나의 잘못 만은 아니다”라며 이날 전체적으로 저조했던 경기력을 꼬집으며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마레이는 올 시즌 팀 동료 전성현에게 주의를 받을 정도로 심판 판정에 과도한 항의를 이어갈 때가 잦았다. 하지만 마레이가 골밑에서의 집중력을 심판 항의로 소진한다면, LG 전체에 영향이 갈 수 밖에 없다. 결국 이날 경기는 마레이가 중심을 잡아줘야 LG가 상승세를 탄다는 것이 다시금 증명된 경기였다.

과연 마레이는 이날의 부진을 바로 만회할 수 있을까. LG는 오는 20일 원주 DB를 상대로 2위 사수에 나선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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