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백종만 (4) 끼니도 어려워 포기한 중학교… 기적처럼 미션스쿨 진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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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성경을 채 읽기도 전에 하나님은 이미 내 삶을 인도하고 계셨다.
그땐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 내게 믿음의 환경을 조성해주신 거라 확신하게 된다.
이런 내게 하나님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복을 허락해주셨다.
상급 학교에 갈 엄두도 못 내던 아이를 중학교, 그것도 미션스쿨에 보내 주셔서 교회에 다니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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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사 도움 덕에 학비 면제로 중학교 진학 당시 출석하던 시골교회서 신앙의 확신
내가 성경을 채 읽기도 전에 하나님은 이미 내 삶을 인도하고 계셨다. 그땐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하나님께서 내게 믿음의 환경을 조성해주신 거라 확신하게 된다.
앞서 말한 대로 내 고향은 시골 중에서도 ‘깡 시골’이다. 산속 깊숙이 있는 우리 동네는 ‘참샘’이라는 이름만큼 맑고 아름다웠다. 물이 너무 좋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 집은 그 마을에서도 가난한 편이었다. 남의 논밭을 일구며 근근이 입에 풀칠하며 살았다. 위로 누님 한 분, 아래로 여동생만 넷. 나는 외동아들이었다. 집이 워낙 어렵다 보니 우리 여섯 남매는 공부는 꿈도 꾸지 못했다. 초등학교도 아홉 살이 되어 겨우 진학할 수 있었다.
이런 내게 하나님은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복을 허락해주셨다. 오길수 선생님. 초등학교 졸업이 가까워지던 어느 날, 오 선생님이 부르셨다. “내일 순천 갈 일이 있으니 새벽에 학교로 오너라.” “무슨 일로 그러시는데요.” “응, 나하고 어디 좀 갈 데가 있다.” 몹시 궁금했지만, 선생님이 오라 하시니 다음 날 새벽 일찍 학교에 갔다.
선생님을 따라 순천 방면의 산 정상에 이르니 어느덧 해가 중천에 올랐다. 선생님께서 걸음을 멈추고 말씀하셨다. “종만아, 여기서 아침 먹고 가자.” 아침 겸 점심으로 선생님이 싸 오신 도시락을 먹는데, 그제야 우리가 어디에 가고 있는지 알려 주셨다. “오늘 매산중학교 시험 보는 날인데 가서 시험 잘 치러야 한다.” 중학교 가는 건 꿈도 꾸지 못했던 터라 화들짝 놀랐다. “선생님, 저 돈 없어서 중학교 못 갑니다. 아버지도 안 보내주십니다.” 선생님이 말했다. “종만이 네가 시험만 잘 보면 돼. 입학시험 전교 10등 안에 들면 학비 면제라더라. 내가 보기에 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데리고 가는 거야. 다른 소리 말고, 가서 시험만 잘 봐.”
내가 그날 입학시험에서 몇 등을 했는지는 여태 모른다. 좌우간 부모님께 학비 이야기는 한 번도 꺼내지 않고 매산중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놀랍게도 이곳은 1910년 선교사에 의해 설립된 미션스쿨이었다.
요즘은 미션스쿨도 성경을 마음껏 가르칠 수 없다고 하지만 나는 성경 교육이 활발했던 시절에 미션스쿨을 다닌 덕분에 매주 말씀을 들었다. 미션스쿨을 다니면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솔직히는 교회에 다녀왔다는 증거로 출석 도장을 받아 오면 성적이 좋게 나오기 때문에 다녔다. 그때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게 얼마나 복된 일인지 몰랐다.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교회조차 순천 인근에 있어서 한참을 걸어야 했다. 그 교회가 상사면에서 유일한 예배당이었다. 담임목사님도 안 계셔서 어떤 장로님이 설교하러 오시는 초라한 시골 교회. 하지만 나는 그 교회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하나님을 만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찾아오셨다. 상급 학교에 갈 엄두도 못 내던 아이를 중학교, 그것도 미션스쿨에 보내 주셔서 교회에 다니게 하셨다. 내가 성경을 읽기도 전에 그분은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를 내 삶에 이루고 계셨던 것이다.
정리=이현성 기자 sag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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