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데뷔전 승리한 포옛 감독... 전북이 달라졌다

곽성호 2025. 2. 17.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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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리그1] 전북 현대, 1라운드서 김천 상무에 2-1 역전승

[곽성호 기자]

 K리그1 데뷔전에서 승리한 전북현대 거스 포옛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 사령탑을 맡은 거스 포옛 감독의 완벽하고 짜릿했던 K리그1 데뷔전이었다.

포옛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6일 오후 4시 30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에서 정정용 감독의 김천 상무에 2-1 역전승을 기록했다.

7도의 추운 날씨와 좋지 않은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열리는 전주성에는 1만 9619명의 관중이 찾아와 후끈한 관심을 보여줬다. 경기 시작 2시간 전, 경기장 근처는 이미 경기를 관람하러 온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멀리 전주 원정을 온 김천 상무 팬들 역시 일찌감치 경기장으로 집결하며 K리그 개막전 분위기를 뜨겁게 달궈줬다.

경기 시작 전부터 개막 열기를 뜨겁게 느낄 수 있었다. 김천 팬들은 선수단 입장부터 응원을 시작했고, 전북 팬들 역시 이에 맞대응해 카드 섹션 응원을 펼쳐 보였다.

끝까지 두들겼던 전북, 김천 상대로 극적 역전극
 경기 시작 전 카드 섹션을 선보인 전북 현대
ⓒ 곽성호
K리그 홈 데뷔전에서 승리가 필요했던 포옛 감독은 최상의 전력으로 나왔다. 송범근 골키퍼를 필두로 최우진·김영빈·박진섭·김태환이 포백을 구축했고, 중원에는 이영재·한국영·이승우, 최전방에는 전진우·콤파뇨·송민규가 자리했다.

이에 맞서는 김천 역시 김동헌 골키퍼를 시작으로 박수일·박승욱·박찬용·조현택이 수비를 담당했고 중원에는 이승원·김봉수·서민우·김승섭이 공격에는 이동경과 유강현이 전북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천이 분위기를 주도했고, 빠르게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13분 좌측에서 이동경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유강현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전북도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15분 이승우의 패스를 받은 이영재가 크로스를 올렸지만, 김동헌이 나와서 막아냈다. 이어 이승우가 슈팅을 시도했으나 이 역시 막혔다.

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28분 최우진이 오버래핑 후 크로스를 올렸으나 김봉수가 이를 저지했다. 이어진 상황에서 전북은 전진우가 헤더로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으로 취소됐다. 김천도 반격엔 나섰다. 전반 36분 유강현의 패스를 받은 이동경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골대 위로 넘어갔다.

김천이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전반 41분 김영빈의 패스 실수를 가로챈 유강현이 자유로운 상태인 이동경에 넘겼고, 1대 1 상황에서 슈팅이 위로 벗어나며 추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결국 전북이 다시 분위기를 잡았고, 동점을 완성했다. 전반 종료 직전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받은 송민규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나왔고, 이를 박진섭이 왼발로 득점에 성공했다.

동점 골 이후 전반은 빠르게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천은 유강현을 빼고 박상혁을 투입하며 최전방 진영에 변화를 가져갔다. 하지만 분위기는 전북의 몫이었다. 후반 8분 김태환의 크로스를 받은 송민규가 헤더를 시도했으나 박수일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이어 후반 10분에는 이승우의 패스를 받고, 송민규가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

추가 득점을 원한 전북이 교체를 단행했다. 후반 16분 콤파뇨·송민규를 빼고 티아고·전병관을 투입하며 공격 진영에 변화를 가져갔다. 김천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25분 이동준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슈팅을 날렸으나 김영빈이 침착하게 막아냈다. 이어 후반 28분에는 이동경이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다시 전북이 분위기를 잡았고, 기어코 역전을 만들었다. 후반 35분 빌드업 실수를 가로챈 이영재가 전병관에 넘겼고, 곧바로 크로스를 받은 전진우가 헤더로 역전 득점을 완성했다. 김천도 재차 반격에 나섰으나 전북이 최철순·연제운·권창훈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결국 전북이 거센 저항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승리를 쟁취했다.

환호성 지른 포옛... "오늘 승리는 팀 선수들 있었기에 가능"
 16일 오후 4시 30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라운드 전북 현대와 김천 상무의 경기에서 전북 박진섭 선수가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홈 개막전에서 승리를 챙긴 전북현대
ⓒ 곽성호
홈 개막전에서 완벽한 역전 승리를 쟁취한 가운데 경기 종료 후 가장 관심을 받은 인물은 바로 전북 포옛 감독이었다.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불린 후 팬들 앞에서 환호성을 내지른 포옛 감독은 이후 선수단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후 팬들 앞에 정식으로 선 포옛 감독은 "경기장을 찾아준 많은 팬에게 감사하다. 선수들이 기쁜 만큼 팬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라며 "오늘 결과는 혼자 이뤄낸 것이 아니라 팀 선수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라고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포옛 감독의 정식 인사 후 선수단은 경기장을 한 바퀴를 돌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또 잠시 전북을 떠나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는 맹성웅과 이동준은 홈 팬들 앞에서 오랜만에 인사를 건네며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편, K리그1 데뷔전 승리를 챙긴 포옛 감독은 오는 20일 오후 7시 열리는 '2024-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2 (ACL2)' 포트FC와의 16강 2차전 맞대결을 치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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