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커피, 오후엔 우유·두유 심장질환·대장암 위험 줄여줘
매일 모닝커피 마신 그룹은
심혈관질환 사망확률 31%↓
글로벌연구팀, 54만명 조사
매일 우유·두유 한잔 마시면
대장암 발병위험 5분의1로
매일 한 잔 마시는 우유가 대장암 발병 위험을 5분의 1로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유 속 칼슘이 대장암 발병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점을 규명한 것으로, 두유 같은 비(非)유제품에 들어 있는 칼슘도 비슷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케런 파피어 영국 옥스퍼드대 인구건강부 교수와 캐서린 브래드버리 뉴질랜드 오클랜드대 생물통계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8일(현지시간)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17년간 쌓인 54만2778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것이다.
연구팀은 건강 자료 분석 데이터베이스인 '백만 여성 건강연구(Million Women Study)'를 활용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 쌓인 임상 자료를 기반으로 97가지 식이요인이 대장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 기간인 17년 동안 대장암에 걸린 사람은 1만2251명이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97가지 식이요인 중 칼슘이 대장암 발병 위험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슘 약 300㎎이 들어 있는 293㎖ 정도의 우유를 매일 마신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에 비해 대장암 발병 위험이 17%나 낮았다. 연구팀은 칼슘이 지방의 배설을 촉진시켜 대장암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장암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흔한 암이다. 매년 약 20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약 100만명이 목숨을 잃는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칼슘이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칼슘은 인체의 가장 중요한 무기질 중 하나다. 뼈와 치아를 형성하며 혈액 응고를 돕고 근육과 신경, 심장이 적절한 기능을 하도록 돕는다. 우유나 유제품에는 칼슘이 풍부하다. 비타민D와 함께 섭취 시 칼슘 흡수를 증가시켜 발암 억제 상승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간 칼슘이 대장암 발병을 막는다는 연구들이 있었으나 표본이 적었다. 이번 연구에 한계점도 있다. 분석 대상이 폐경 후 여성에게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칼슘의 보호 효과는 동일하게 남성과 젊은 사람에게도 적용될 것"이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파괴적인 질병인 대장암의 발병을 막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생로병사의 비밀을 푸는 데 도전하고 있다. 특히 '하루 한 잔의 ○○'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 중이다. 하루 한 잔의 물이나 음료를 습관화하는 것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미국 툴레인대 연구팀은 7일 하루 한 잔의 모닝 커피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30%가량 낮춰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유럽심장저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1999~2018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성인 4만725명의 커피 식이습관을 분석했다. 약 36%는 정오 전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16%는 아침과 오후, 저녁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로 조사됐다. 나머지 48%는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고 답했다.
분석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31% 낮았다.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어떤 사유로든 사망할 가능성도 16%나 낮았다.
반면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위험이 감소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오후나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일주기 리듬과 멜라토닌과 같은 호르몬 수치가 흐트러질 수 있다"며 "이는 염증과 혈압과 같은 심혈관 위험 요인의 변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모닝 커피가 늦은 시간에 마시는 커피보다 심혈관 건강에 유익하고 사망 위험도 낮춰준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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