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배우라는 부모님 말씀이 맞았네요”...Z세대, 블루칼라에 꽂혔다

유주연 기자(avril419@mk.co.kr),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5. 8. 14.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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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대전세종충남본부 부여지사 전력공급부에서 근무하는 김명섭 씨(23). 김씨는 직업계고인 서울 수도전기공업고 전기과를 졸업하고 2021년 한전에 입사했다.

김씨는 "퇴직 후에도 공사 감리나 전기 관리 등으로 경력을 이어가는 자격증 선배가 많다"며 "100세 시대에는 기술이 최고의 무기라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대학 간판'보다 평생 무기가 될 '기술'을 택하는 Z세대가 빠르게 늘고 있다.

기술에 대한 Z세대 인식을 바꾼 가장 큰 요인은 취업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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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난·고용불안 가중에
‘AI 대체 힘든 분야’ 매력
직업계高 취업 질도 ‘쑥’
김명섭 씨
한국전력공사 대전세종충남본부 부여지사 전력공급부에서 근무하는 김명섭 씨(23). 김씨는 직업계고인 서울 수도전기공업고 전기과를 졸업하고 2021년 한전에 입사했다.

입사 5년 차인 올해부터는 주 4일(월~목) 40시간 압축근무를 하고, 주말에는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융복합학과 학사 과정을 밟고 있다. 학비는 물론이고 교통·숙박비까지 전액 지원받는다.

김씨는 마이스터고 재학 시절 이미 전기·철도전기 기능사 등 전기 관련 자격증 7개를 취득했다. 김씨는 “퇴직 후에도 공사 감리나 전기 관리 등으로 경력을 이어가는 자격증 선배가 많다”며 “100세 시대에는 기술이 최고의 무기라는 걸 실감한다”고 말했다.

‘대학 간판’보다 평생 무기가 될 ‘기술’을 택하는 Z세대가 빠르게 늘고 있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한때 외면받았던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 학생이 몰리고 있다. 2025학년도 서울 지역 마이스터고 모집정원 대비 충원율은 101.25%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충원율 100%를 넘어섰다. 대구와 광주 직업계교 충원율은 각각 134%, 125%에 달했다.

직업계고 졸업생 취업의 ‘질’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00인 이상 기업에 취업한 직업계고 졸업생 비중은 34.5%로, 2020년 23.4% 대비 10%포인트 이상 뛰었다.

기술에 대한 Z세대 인식을 바꾼 가장 큰 요인은 취업난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취업난이 더 심해지는 가운데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기술직종이 안정적 경력과 소득을 보장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되고, 무한경쟁 강도가 덜한 업무 환경도 Z세대가 기술직을 선호하는 이유다.

세대 가치관 변화도 이를 뒷받침한다. Z세대는 수직적 위계문화를 거부하고 ‘공정’에 민감하다. 땀 흘린 만큼 보상받는 직업에 매력을 느낀다. ‘기술 장인’이라는 자부심이 커지면서 과거 고졸·기능직에 대한 낙인도 옅어졌다.

안윤아 메이크업아티스트
민윤경 교육개발원 연구기획실장은 “최근 청년층 사이에서 대학 졸업 후 화이트칼라 일자리가 예전처럼 안정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기술직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높아지고 있다”며 “통계청 자료를 봐도 대졸자의 취업률은 정체하거나 하락하는 반면, 기능·기술직 분야는 임금 수준과 고용 안정성이 일부 전문직종 못지않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흐름에 발맞춰 한국의 교육·직업 훈련 정책이 대학 진학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로로 양질의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방향으로 재편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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