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건설 한파…대학들 토목과 없애고 이름 바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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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 산업의 전망이 어둡고, 직업 선택 때 워라밸을 중시하는 풍조가 강해지면서 부산지역 대학 토목공학과의 인기도 시들해지고 있다.
동서대는 내년부터 토목공학과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신 소방방재학과를 신설해 토목 전공 교수진과 학생이 함께 수업을 한다.
학생들의 토목과 기피 현상은 건설 산업이 예전 같지 않고, 업무가 힘든 데 반해 처우가 약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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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과학대 관련과 2년 전 폐과
- 인력배출 줄며 현장은 구인난
국내 건설 산업의 전망이 어둡고, 직업 선택 때 워라밸을 중시하는 풍조가 강해지면서 부산지역 대학 토목공학과의 인기도 시들해지고 있다. 학과 명칭을 바꿔 이미지 개선을 시도하거나 폐과 수순을 밟는 곳도 나온다.
동서대는 내년부터 토목공학과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동서대는 토목 전공 교수 채용도 하지 않고 있다. 동서대 관계자는 “이공계열 기피 현상과 어려운 공부 및 현장 업무를 되도록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토목과 진학도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재학생들은 토목과로 졸업하되, 전과를 원하면 우선적으로 허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인제대는 2021년 토목도시공학부와 환경공학부를 ‘토목도시환경공학부’로 통합했다. 이듬해인 2022년 건설환경공학부로 이름을 바꿨다가, 지난해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고 있다. 대신 소방방재학과를 신설해 토목 전공 교수진과 학생이 함께 수업을 한다. 동의과학대는 2021년부터 토목과를 공간정보지적과로 변경했으나, 2022년 폐과했다.
학생들의 토목과 기피 현상은 건설 산업이 예전 같지 않고, 업무가 힘든 데 반해 처우가 약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장거리 이동과 야근이 잦은 현장 업무, 보수적인 기업 문화 등 건설업과 관련된 부정적 이미지가 지원율 저조로 이어지는 것이다.
신규 인력 배출이 줄어들면서 현장의 구인난도 심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건설사와 엔지니어링사를 제외한 업체는 만성 채용난에 시달린다. 지역 기업일수록 사람을 구하기는 더욱 어렵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위 메이저 건설사와 엔지니어링 업계에서 이름 대면 알 만한 업체가 아니면 학생들이 입사하지 않으려 한다. 시공사는 그나마 낫지만 지역 엔지니어링 업체는 직원 채용이 정말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런 가운데 부산과학기술대는 진학과 동시에 채용을 연계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주중 4일 회사 근무를 겸하며 학교 생활을 하는 것이다. 부산과기대 관계자는 “특성화고 졸업생 입학이 많은데 기업 취업을 연계해 신입생 모집에 부담을 덜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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