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다시 봤다" 대선 국면서 재평가 받는 安 ...차기 당권 구심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3 대선 국면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대선 경선에서 경쟁했던 상대인 김문수 후보를 헌신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결정적인 국면마다 이슈를 주도하면서다. 당내 주류들마저 안 의원을 재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대선 이후 안 의원의 당내 영향력이 커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에 진출한 이들 중 유일하게 조건 없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이름을 올리고 김 후보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낙선 후 탈당해 하와이로 간 홍준표 전 대구시장, 개별 유세에 나서고 있는 한동훈 전 대표와 차별화된다.
특히 안 의원은 최근 주요 국면마다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홍 전 시장 지지자들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홍 전 시장의 정책통으로 활동했던 이병태 전 카이스트 교수의 이재명 캠프 합류설이 나오자 안 의원은 13일 홍 전 시장을 향해 "이재명의 사탕발림에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제언했다.
'원팀' 구성이 지체되자 지난 15일 "지금은 김문수 대장선을 따를 때"라며 홍 전 시장을 비롯해 한동훈 전 대표,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향해 이 후보에 맞서 함께 싸울 것을 재차 촉구했다. 김 후보를 홀로 133척의 왜군에게 맞서 싸우던 이순신 장군에 비유한 것이다.

18일엔 "개헌은 5·18 정신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이 후보에게 개헌을 공개 요청했다. 한 전 총리의 낙마로 침체됐던 개헌 의제를 되살린 것이다. 이후 약속한 듯이 이 후보와 김 후보가 같은 날 개헌 공약을 발표했다.
안 의원은 김문수 후보 확정에 사실상 지분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 10일 후보교체 논란 당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는 후보교체 쿠데타 막장극을 즉각 멈추라"고 했다. 결국 당원투표에서 한덕수 전 총리로의 후보 교체 건은 부결됐다. 당 관계자는 "회견 유튜브 영상, 쇼츠를 합쳐 200만뷰가 나왔다"고 했다.
안 의원은 특별 대우를 받지 않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해왔는데, 뒤늦게 김 후보의 제안으로 지난 19일 '대선후보 직속 정치 고문'으로 임명됐다. 김 후보는 지난 15일 안 후보와 비공개 회동을 갖고 AI(인공지능) 등 분야에서 안 의원이 역할을 해 달라며 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대선 막바지 최대 변수인 단일화에도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그는 19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를 향해 "어벤져스 어셈블(Avengers Assemble)을 외쳐달라. '이재명 타노스'를 함께 막자"고 밝힌 데 이어 20일 이 후보에게 만남을 공개 제안했다. 결국 21일 두 사람은 경기 성남시 가천대 학내 식당에서 만났다.

단일화 성과가 당장 도출되진 않았지만 이 후보가 만남에 응한 것만으로 의미 있단 평가가 나온다. 이 후보는 회동 후 "안철수 의원님은 계엄 정국과 미래 과학기술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굉장한 진정성을 보여줬다. 그래서 안철수와 교류는 다른 국민의힘의 현 상황에 책임 있는 인사와 달리 언제나 열려있다"고 했다. 단일화에서 안 의원의 역할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안 의원측 관계자는 "최근 유세 현장에서 안철수 의원에게 마이크 잡게 하라는 요구가 많다. 유세 후 내려가면 지지자들이 '이번에 다시 봤다. 존경한다. 감사하다'고 호응을 해준다"고 전했다. 고성국 등 보수 유튜버들마저 안 의원을 재평가하고 있다. 안 의원으로서는 자연스럽게 외연 확장을 이룬 셈이다.
당내에서도 안 의원의 입지가 변하고 있다. 안 의원은 '채상병 특검법'과 '내란 특검법' 등 표결에서 홀로 국민의힘 의원들과 다른 선택을 하면서 22대 국회 당내 '소수의견'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최근 탈당 후 민주당에 입당해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상욱 의원과는 결이 다른 행보로 당내 주류 의원들의 신임을 받고 있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최근 안 의원에게 "요즘 TK(대구경북)에서 '홍준표 전 시장이랑 비교된다' '의리의 사나이'라고 안 의원의 인기가 많다"고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친윤계인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최근 MBC라디오에서 "안철수 의원은 김문수 후보와 정치 성향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선대위에 합류해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철수 다시 봤다' '진짜 국민의힘 사람이 된 것 같다'는 평가들이 긍정적으로 많이 분출되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안철수 의원님이 이번에 굉장히 열심히 적극적으로 하신다는 얘기가 자자하다"며 "역할을 잘 해주고 계신다고 높이 평가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한 친윤계 관계자는 "안철수 의원은 계엄·탄핵에 대한 입장이 한동훈 전 대표와 별로 다르지 않은데 대선 국면에서 열심히 후보를 돕고 있지 않나. 그러니 안 의원에게 마음이 열릴 수밖에 없다"며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당권 구도에서 안 의원이 새로운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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