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친윤 떨거지” 나경원 “이재명 트로이목마”… 단일화-당권 거래설 두고 또 계파 갈등
한동훈 “친윤 구태 단일화엔 반대”
당내선 “당대표 선거운동” 비판도

한 전 대표는 이날 “친윤들이 다른 당에 우리 국민의힘 당권을 주겠다고 당권 거래를 제안했다는 다른 당의 폭로가 나왔다”며 “친윤들이 자기들 살자고 우리 당을 통째로 팔아넘기겠다는 것을 당원들이, 지지자들이 그냥 두고 볼 것 같냐”고 밝혔다. 이어 친윤계를 “구태 친윤”이라 부르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뒷배로 호가호위하고 윤석열 부부의 망상을 옆에서 자극하고 이용해서 나쁜 정치 해온 사람들”이라고 직격했다. 4시간 뒤에는 “‘승리를 위한 단일화’에 찬성한다. 그러나 ‘친윤 구태들의 숙주 찾기용 단일화’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개혁신당에선 “친윤계가 ‘당권을 줄 테니 김 후보로 단일화하자’는 연락이 온다”는 주장이 나왔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지원 유세에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강원 원주 중앙시장 유세에서 “(공개된 과거 윤 전 대통령 통화) 녹음을 보면 ‘원래부터 좌파이지만 보수인 척해 주면 된다’고 하지 않았나. ‘국민의힘 뽀개버린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지금까지 충분히 뽀개 놓으셨다. 이제 본인이 있을 곳으로 가시라. 윤석열 부부는 민주당으로 가라”고도 했다.
당내에선 “한 전 대표가 차기 당권을 노리고 친윤계를 비판하며 당 대표 선거운동을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고 개별 유세를 이어가는 것도 당권을 노린 것이라는 취지다. 부산·경남(PK)의 한 중진 의원은 “김 후보를 도와주려는 것이 아니라 본인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며 “김 후보에게 가야 할 스포트라이트를 왜 빼앗아 가느냐”고 말했다. 하와이 특사단이었던 김대식 의원은 이날 한 전 대표의 ‘지금 친윤 세력은 홍준표 만나러 비행기 타고 하와이 놀러 갔다’는 발언에 대해 “정치는 말보다 행동”이라며 “당이 흔들릴 때 손을 내밀고 몸을 움직여 풀어보려는 노력을 매도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나 의원도 “당의 대표를 지내고,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인사라면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당과 국가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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