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역전포→제러드 쐐기타 두산 반등 성공…LG 4연패 수렁, 삼성에 2위 뺏겼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두산이 상대 전적에서 열세에 있던 LG를 상대로 연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살렸다. LG는 3주 만에 3위로 내려앉았다.
두산 베어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8-4로 이겼다. 두산은 2연승으로 LG와 상대 전적을 6승 6패로 맞췄다. 또 시즌 56승 2무 52패로 승률을 0.519까지 끌어올렸다. 2위 삼성 라이온즈와 2.0경기 차를 유지하면서 LG를 1.0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LG는 4연패에 빠지면서 54승 2무 48패, 승률은 0.529가 됐다. 또 7월 18일 단독 2위 탈환 이후 처음으로 3위가 됐다. 같은 날 한화 이글스에 10-6 역전승을 거둔 삼성에 2위를 내줬다.
선발 조던 발라조빅이 5⅔이닝 4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 1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가까운 호투를 펼쳤다. 6회 2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한 이병헌은 1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부처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두산 타선은 4-2로 시작한 7회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무사 만루에서 김재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제러드 영이 2타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두산 베어스 선발 라인업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제러드 영(우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김기연(포수)-이유찬(좌익수), 선발투수 조던 발라조빅
이승엽 감독은 "김기연이 원래 지명타자로 나갈 정도는 아니었는데, 지난주 안타를 15개나 쳤다. 3연전 사흘 9개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인데 5경기에서 15개를 쳤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기록이다. 그런 선수를 벤치에 두기는 아깝다"고 밝혔다.
#LG 트윈스 선발 라인업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3루수),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은 이번 주에도 계속 지명타자로 나가야 한다. 다음 주부터나 가능하다"며 "(1루)수비는 김성진도 잘한다. 그래서 김성진을 올렸다. 타격도 컨디션이 제일 낫다고 한다"며 "장타가 필요하면 김성진, 정확성이 필요하면 안익훈"이라고 말했다.
6일 경기처럼 선취점은 LG가 내고 주도권은 두산이 잡았다. LG는 1회 1사 2, 3루에서 문보경의 땅볼로 선취점을 냈다. 1회와 2회 주자를 3루에 보내고도 점수를 뽑지 못했던 두산은 0-1로 끌려가다 3회 경기를 뒤집었다.
2사 후 홈런으로 한 번에 3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이유찬이 2루타로 출루하고, 1사 후에는 김재호가 2루수 내야안타를 날렸다. 제러드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양의지가 시즌 14호 홈런으로 두산에 3-1 역전을 안겼다.
양의지의 홈런 타구는 무려 시속 174.6㎞로 빠르게, 발사각 29.4도로 왼쪽 담장을 향해 날아갔다. 트랙맨 추정 비거리는 133.9m로 나타났다. 양의지는 지난달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5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두산은 4회 1점을 더 달아났다. 4회 선두타자 강승호가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린 뒤 전력질주로 2루까지 내달렸다. 김기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고, 여기서 이유찬이 왼쪽 워닝트랙까지 날아가는 타구로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점수가 4-1로 벌어졌다.
두산 선발 발라조빅은 6회 2사 만루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직구 최고 구속 시속 155㎞의 힘있는 공을 앞세워 104구를 던졌다. 6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이유는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기 때문이다. 발라조빅은 2사 1, 2루에서 문보경에게 유격수 내야안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만루에서는 오지환을 밀어내기 볼넷으로 내보냈다.
발라조빅의 투구 수가 100구를 넘은 가운데 두산은 두 번째 투수로 이병헌을 투입해 위기를 넘겼다. 이병헌은 김현수를 우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이어 7회까지 1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4-2 리드를 유지했다.
동점 위기를 넘긴 두산은 7회 분위기를 확실히 가져왔다. 선두타자 김기연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조수행이 나왔다. 조수행은 이유찬 타석에서 가볍게 2루 도루에 성공해 상대를 압박했다. 이유찬이 볼넷으로 출루해 무사 1, 2루가 됐다.
선택지가 다양해진 두산은 정수빈의 번트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김재호가 밀어내기 볼넷을, 제러드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점수가 7-2로 벌어졌다.
두산은 5점 리드에서 8회 필승조를 아끼기 위해 왼손투수 이교훈을 투입했다가 무사 2, 3루 위기를 맞이했다. 유격수 김재호는 오스틴의 타구를 수비하다 무릎에 공을 맞고 교체됐다.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홍건희(⅔이닝)와 김강률(1⅓이닝)이 구원 등판해 3점 차에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교훈이 남겨둔 주자 2명이 들어오면서 7-4로 추격당했지만 8회말 공격에서 이유찬의 적시타로 4점 차를 만들어 안정권에 들어섰다. 김강률이 9회초까지 책임지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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